[환경일보] 강기성 기자 = 포스코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중 정준양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과정에 의혹이 다시 제기되면서 전 MB정권 실세의 인사개입과 자원외교 전방까지 칼을 겨누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정준양 회장이 금융위기를 타개한다는 명목으로 5조원을 투입 마구잡이 식으로 20개사의 회사들을 인수한 것이 과거 대우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포스코 그룹이 상당수의 자원외교 대상국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대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비자금 조성 과정과 추적에 나섰다.

그 중 MB정권의 자원외교와 관련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과정에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됐다는 사실을 줄기로, 포스코 사태의 핵심이 대우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대우물산의 사업 방식과 연관지어, 그 배경을 찾아볼 수 있다

과거 대우물산은 사회주의국가, 중앙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동구권 등 한국기업이 잘 가지 못하는 국가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벌였다.

해당 국가에서 공장, 시설, 남품원가 조작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자금을 만들었고 이를 로비삼아 권력과 관계를 기반으로 각종 독점권이나 개발권, 탐사권을 확보하는 사업방식을 택했다.

이런 사업 방식은 과거 대우가 수십조의 혈세 공적 자금을 낭비한 원인이 되었고, MB정권 하에서 포스코가 독립권을 잃고, 정권 실세의 영향하에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게 된 배경의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에 치중하게 된 이유가 그의 측근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대우출신이라는 점과 연관이 깊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즉, MB캠프에서 인연을 맺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현대건설, 코오롱건설 등 해외건설 사업에 자신이 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뜻이 맞으면서 자원외교에 나섰다는 설명.

파이시티 비리와 연관된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아래 브로커와 인허가 청탁 수사의 단서를 제공했던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이정배 파이시티 사장 등이 모두 대우건설, 대우전자 출신이다.

또한, 박영준 전 차관의 스폰서였던 제이앤테크 이동조 회장이 포스코 건설로 부터 200억대 이상의 납품을 받으며 포스코의 인사개입의혹을 받았을 당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의 자리에서 장성조 전 대우사장도 자리를 함께하며 포스코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미래경영연구소 황장수 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의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MB 정권 측이 추진해온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자원외교 창구로 이용됐다. 또 권력의 개인적 판단에 근거한 비즈니스로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모회사인 포스코에 동일하게 막대한 손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몇몇 국회 의원들은“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리베이트 수천억 원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하였다는 의혹에 대하여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 정준양 회장이 자신의 측근인 이동희 포스코 사장을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으로 임명하여 해외 투자 시 투자금을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검찰 수사로 포스코가 과거 대우그룹의 잔해를 청산하고 또한 독림 민간기업으로 정권의 영향에서 어느정도 벗어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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