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기성 기자 = 삼성화재가 손해보험업계에서 지난해 가장 낮은 장기위험손해율을 나타냈다.

손해율은 (장기)경과손해율과 (장기)위험손해율로 나뉘는데, 이 두 손해율간의 범위와 의미의 차이가 있어 손해율과 위험손해율 중 하나만으로 삼성화재를 평가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27일 보험업계와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다른 업계와는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 보장성을 나타내는 위험손해율(B)이 유일하게 경과손해율(A)보다 높은 수치(A-B)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를 분석하거나 평가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자료가 손해율이다. 경과손해율은 저축성과 보장성이. 위험손해율는 보장성만을 의미하는 지표가 된다. 손해율은 지급보험금을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삼성화재가 다른 보험사와 (A-B)수치가 크게 역전되 나타나는 이유는 쌓인 저축성보험의 미지급환급금의 크기 때문이다. 과거 높은이율의 저축성보험을 다수 판매했던 삼성화재는 대량의 미지급보험금이 장기경과손해율에 포함돼 있다.

반면 순수보장형을 나타내는 장기위험손해율은 삼성화재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다. 때문에 삼성화재는 지속적으로 보장성 보험을 늘려왔고, 최근 자동차보험에서도 높은 사망담보 비율을 늘려가며 보장성 비율을 더해 손해율의 개선을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 노령화 추세에 따른 보험업계의 기류이기도 하다.

손해율을 비교할 때의 주목해야 할 점은 보험회사의 손해율은 일부 기업가치의 척도로 주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평가될 뿐이라는 것이다. 사실 기업간 손해율 순위 역시 회계년도 거의 변동이 없다. 곧 소비자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이다.

전문가들도 삼성화재를 평가함에 있어 손해율 수치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저축성 미지급환급금으로 인한 (A-B)차이도 삼성화재의 400%를 넘는 RBC([ Risk Based Capital, 위험준비자기자본 비율로 충분히 설명가능하다. RBC비율은 회사의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삼성화재는 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6.2% 증가했다고 공시했는데, 작년 실적에 반등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로 업계 투자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지만, 삼성화재의 영업이익 증가의 원인으로 낮은 손해율을 꼽진 않는다.

지난해 말 손해보험사의 일제히 평균 2%가량 의료보험수가 물가상승에 따라 보험료를 올렸던 것과 겨울에 비해 자동차 사고율이 낮아지는 경향으로 해가 바뀌면 의료실비 지급율이 낮아지는 것, 또한 1월 연말정산 효과(2014년 미청구 보험금이 청구됨)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역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던 것을 주 원인으로 든다.

한 증권애널리스트는 “3월 이후 각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은, 마일리지 등 소비자 혜택을 잘 활용하는가와 GA 조직을 통한 할인판매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에 기업에 가치가 차이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사실 보험사의 손해율이란 언더라이팅이나 조직안정성, 투자수익 등 내부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기업의 통계들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혼돈을 줄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손해율이 낮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다른 회사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다거나, 높은 기준의 언더라이팅으로 우량고객만 선별해서 가입시켰다거나, 해당 정비업소나 치료병원에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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