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기성 기자 = SK그룹의 SK네트웍스와 SK이노베이션과 유가 전망에 기댈 뿐, 신사업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어, SK그룹의 성장동력이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계열사 M&A사업들은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고 SK네트웍스의 최근 면세점 사업권 도전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5일 SK네트웍스는 매수유지에 목표주가는 12000원에서 1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SP네트웍스의 사업은 ‘14 기준 매출액 정보통신(24.6%), 상사(26.7%), EM(37.6%), 렌탈(4.8%), 패션(2.8%), 면세(2.9%), 기타(0.6%)이다. 

수익사업은 유가에 따라 흔들

SK네트웍스 사업중 가장 큰 비중(37.6%)을 차지하며 Cashcow역할을 하는 EM(Energy marketing)부문은 작년대비 기저효과로 어느정도 수익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최근 정제마진 회복으로 분위기 전환엔 성공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SK그룹의 미래를 선도할 만한 양사의 신사업분야에는 양사의 전망은 어둡다. SK네트웍스 EM사업은 SK네트웍스는 유가흐름에 반응하고 있을 뿐, 미래 성장동력과 무관한 수동적인 성격을 띤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유류를 공급받아 도소매 업자에게 판매하는 EM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과 연동되게 마련이고, SK이노베이션이 유가하락세 유지와 최근 정제마진의 회복이 담보돼야 하는 것이다.

또한 SK네트웍스와 SK이노베이션의 잠재된 리스크는 신사업에의 자구적인 노력이 허탕만 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유사 SK에너지를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태양광사업 청산과 이차전지사업 부진등 사업다각화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로 당분간 신사업 투자에는 이렇다할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SKC가 추진한 넥슬렌 생산·판매 해외합작법인 계약도 성사단계에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SK네트웍스의 문종훈 사장 M&A 전략부재

특히 SK네트웍스는 최근 리더를 교체해 가며 향후 굵직한 신사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올해 초부터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문종훈 사장은 1983년 SK그룹 입사 후 에너지ㆍ유통ㆍ호텔 등의 사업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인정받아 SK네트웍스 수장에 올랐지만, 기대만큼 가시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 사장은 취임 때부터 "SK네트웍스는 장기 성장과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M&A에 대한 의지를 어필했지만, 올해 초 렌터카 사업의 대형 M&A 기회를 롯데그룹의 인수가격 전략에 패배하여 고스란히 내주고 말았다.

업계에서는 1조500억원이라는 인수금액이 SK네트웍스에겐 부담이고, 부채 비중 50%를 감안했을 때 사업불확실성이 제거된 결과라고 안도하며 합리화고 있는 견해가 많지만, 렌터카 사업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중에 1위업체 인수에 대한 열망은 롯데보다 더욱 간절했으리라는 것이 SK네트웍스의 솔직한 입장일 듯하다.

면세점 사업권인수 전망도 불투명

최근 워커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에서 또 하나의 대형 사업권 인수전이 벌어졌다. 대기업 2곳에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한화갤러리아·SK네트웍스가 치열한 눈치싸움 중이다.

면세점 사업권은 대기업 두곳 중소기업 한 곳이다. 워커힐은 SK네트웍스 매출액의 2.9%에 불과하고,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기업가치 측면에서 큰 메리트를 가져 올 것이라 기대하지만. 아직까지 SK네트웍스의 사업권 획득 전망조차 불투명하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이 ‘신의 한수’라며 용산아이파크몰에 합작법인을 세우며 낙찰 후보 1위로 떠올랐고, 사업권 두 곳 중 하나에서는 KT렌탈을 가져갔던 롯데그룹(소공동, 잠시, 코엑스)이 업계 1위로 호텔신라와 자존심대결을 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관세청이 뽑은 관리, 경영능력 지수에서 차순위으로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다.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 저유가 cycle 속에서 ‘다각화된 소비 업체’로 진출하고자 하는 SK네트웍스의 방향성은 꽤 긍정적”이지만,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발견되지 않고 있음은 주가반등의 제약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come2kk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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