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강기성 기자 = 삼성꿈장학재단은 비영리 장학재단으로 삼성과는 무관한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핵심 실무진이 삼성 관계자이고, 이들이 과거 국가기관과 삼성간에 유착 의혹을 담고 있어, 삼성꿈장학재단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20일부터 40일간 삼성꿈장학재단의 세무조사를 실시한다. 비영리기관인 재단에 대한 첫 세무조사란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으로 삼성꿈장학재단이 재조명되고 있다. 

직원 10여명 규모인 재단의 사무총장은 삼성생명 자회사인 STS커뮤니케이션의 우진중 전 경영지원실장이 맡고 있으며 삼성생명 직원 2명이 파견 형식으로 근무하고 있다.

삼성꿈장학재단의 전신은 이건희장학재단으로 2002년 7월 첫발을 뗀 후, 불법대선자금 제공. 에버랜드 편법증여 논란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총 8000억원을 사회에 헌납한다는 명분으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으로 다시 시작했다.

재단 이름에 ‘삼성’이 들어가지만 재단 운영에 삼성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출발했다.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 고 이윤형의 생전 삼성에버랜드 주식 10만2980주와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등 2200억원을 포함해 이건희 사재를 더한 금액이 재단의 재산 8000억이다.

2009년 6월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에 예정에 없던 교육부 감사가 실시됐고, 곧 바로 8월부터 11월 독립된 장학재단은 돌연 인사개편이 실시됐다.

연임이 확정된 이사장을 밀어내고 삼성비서실 출신의 손병두 이사장이 후임 이사장에 오르고, 그와 함께 친정부 측 인사로 분류되는 신영무 변호사가 신임 이사로 취임했다.

그리고 연이어 삼성꿈장학재단 재직중인 STS커뮤니케이션의 우진중 경영지원실장이 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 2006년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보, 삼성인력개발원 지원팀장을 거쳐 삼성생명 신문화팀장 등을 지낸 전형적인 ‘삼성맨’이었다.

이에 2009년 국정감사에서 안민석 의원은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현 삼성꿈장학재단)의 이사 선임에 대한 정부 개입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삼성으로부터 독립된 이들로 장학재단이 구성했지만, 약속을 어기고 갑자기 친정부 인사와 삼성측 인사가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장악했다”며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을 정부측으로 편입하기 위해 장학사업을 공약했던 정부와 삼성과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의 외압 논란 차원을 넘어서, 이명박 정부가 이른바 ‘맞춤형 국가장학 제도의 구축’이라는 국정과제 하에 올해 5월 설립한 한국장학재단으로 사실상 삼성장학재단의 운영권을 넘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은 2010년 포스텍과 함께 KTB자산운용이 설립한 사모펀드를 통해 각각 500억씩 총 1000억원의 장학기금을 투자하였다가 2011년 2월 부산저축은행에 영업정지로 투자자금 전액 손실을 입었다.

경제개혁연대는 곧바로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는 2010년 6월말에 이루어졌지만, KTB자산운용의 장인환 대표는 그보다 3개월 앞선 지난 2010년 3월에 이미 부산저축은행에 최대 1000억 원을 투자할 수 있다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써 준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냈다.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의 기금운용위원과 포스텍 자문위원 그리고 KTB지산운용과의 친분관계나 특수관계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대표는 서울신용평가 등기임원 임원5명과 부산저측은행 영업정지 전 출금한 농림부 장관과도 광주일고 동문으로 부산저축은행비리의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삼성꿈장학재단(당시 삼성고른기회장학재단)이 장학기금으로 사용되어야 할 재단의 재산을 환금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비상장회사의 보통주에 두배 높은 우선주에 투자한 것 역시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경제개혁연대는 “재단의 존재이유인 장학금을 투자목적이라는 이유로 사용하고,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등 주식 1800억원을 고스란이 남겨뒀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및 여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상 삼성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재단 운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come2kk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