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남승우 사장.

[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풀무원이 화물연대 지입차주 파업과 불매운동으로 몸살을 앓은 데 이어 두부 가격 인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풀무원의 2016년 1분기 국산콩 부침용(300g) 두부 가격은 2015년 1분기 3311원에서 4.2% 인상한 3451원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공개한 국산 콩 1kg당 도매가격이 2016년 4256원으로 2015년 3985원 대비 6.8% 증가한 데 반해, 2011년 6737원보다 36.8% 저렴하다는 데 있다.

종합하면 원재료 가격이 5년 전보다 저렴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풀무원의 두부 가격인상은 그동안의 실적 부진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는 행태로 비춰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풀무원은 국내 대표 식품회사 가운데 한 곳으로 한때 남승우 사장은 2013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포하는 등 기세등등한 면모를 보였으나, 요 몇 년 사이 그 기백은 온데간데없다.

풀무원 2013~2015년 수익·영업이익(손실)·당기순이익(손실)

 

2013

2014

2015

수익(매출액)

1조5217억원

1조6780억원

1조8464억원

영업이익(손실)

464억원

532억원

395억원

당기순이익(손실)

(120억원)

505억원

121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풀무원의 2013~2015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수익은 과거 목표한 매출액에 한참 못 미치지만 조금씩 증가 추세를 보이는 반면, 2014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32억원과 505억원으로 2015년에 각각 25.8%와 75.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풀무원의 2015년 해외법인 당기순손실은 미국법인이 249억원, 일본법인이 130억원, 중국법인이 49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2016년도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다수다.

 

이에 일각에서는 풀무원의 부진한 실적 원인 중 하나로 다방면 M&A를 꼽는데 그 예로 생수, 발효유, 청소용품 렌털사업 진출 등으로 현재 실적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성공적 M&A 요인

전략적 연계성

실용적인 M&A 실행계획은 그 목적이 기업의 핵심(Overarching) 전략과 연계돼야 함

사람과 프로세스

M&A딜의 착수, 관리 그리고 완료를 담당하는 M&A 전담 조직(기능)이 기업 운영 프로세스의 한 부분으로 있어야 함.

인수 합병 후 통합과정(PMI)의 설계 및 실행 역량

목적한 시너지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며, PMI(Post Merger Integration)를 제대로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역량과 자원을 필요함

※<출처=LG경제연구소(2015) ‘성공하는 M&A는 무엇이 다른가’.>

LG경제연구소의 이종우 수석연구위원과 박종석 책임연구원이 2015년 연구한 ‘성공하는 M&A는 무엇이 다른가’에 따르면, M&A 성공은 전략적 연계성, 사람과 프로세스, 인수 합병 후 통합과정(PMI)의 설계 및 실행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첫째, M&A딜을 통한 혜택과 전체적인 전략적 목표 간의 연계 둘째, 적재적소에 배치된 인재와 프로세스 셋째, PMI를 설계하고 집중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조직구성으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식품회사인 풀무원의 다방면 M&A는 전략적 연계성면에서부터 그 연결성이 미미해 실적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향후 성공적인 M&A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앞선 세 가지 요인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얼마 전 풀무원 미국법인이 미국 두부 회사인 비타소이의 두부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추후 풀무원의 실적 개선에 단초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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