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하이트진로가 산업안전 의무 소홀, 상표권 침해 제기, 목표주가 하향, 고배당 잔치 등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어 화제다.

1924년에 설립된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을 8년 앞둔 국내 대표 주류업체 중 하나이지만, 2016년 들어 유독 사건 및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

일단 2016년 2월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한 직원이 운행하던 지게차가 플랜트건설노동자 한명을 덮치면서 발생한 사망 사건이 일례다.

때문에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전북지부는 과거 마산공장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는데, 이 같은 문제는 인건비 절감으로 현장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 있다며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이트진로 한 관계자를 통해 추후 사건 현황을 확인한 결과,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이 됐습니다”라는 답변을 받아 산업안전 문제는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한 지방의 영세영농조합의 주류제품이 하이트진로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어 관심이 쏠린다.

영세영농조합 한 관계자에 따르면, 상표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사과먹은 아침이슬’의 경우 “이 고장에 사과가 많고 제품에 사과 액기스가 들어가니까 저희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도용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트진로측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용증명을 받기로 했지만, 이후 연락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하이트진로 한 관계자는 “내용증명 건은 부서마다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특허청에 의견 개진을 하기 전 프로세스 같습니다”라고 답한 뒤, 현재는 특허청에 의견을 개진했으나 상대업체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못한 상황으로 상표권 특허의 특성상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 소요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하이트진로와 영세영농조합은 제품 상표권 침해 논란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특허결과에 따라 어떠한 여파가 몰려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얼마 전 2016년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해 목표주가가 하향됐는데, 구체적인 실적은 다음과 같다.

 

2015~2016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비교

 

2015 1Q

2016 1Q

매출액

4310억원

4093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272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

61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016년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093억원, 272억원, 61억원으로 2015년 동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3.60% 증가한 반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5%, 3.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하이트진로의 실적부진으로는 크게 지역별과 사업부문별로 살펴볼 수 있는데 우선 지역별로는 한국과 일본의 매출액 감소가 2016년 1분기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016년 1분기 한국과 일본 매출액은 각각 3620억원, 356억원으로 2015년 동분기 대비 각각 6.13%, 4.7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하이트진로 사업부문별 실적에서는 유일하게 맥주사업의 매출액만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6년 1분기 맥주 매출액은 1322억원으로 2015년 동분기 대비 21.7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6년 1분기 소주, 생수, 기타 매출액이 각각 2434억원, 150억원, 185억원으로 2015년 동분기 대비 각각 5.80%, 0.75%, 9.01% 증가한 결과와는 상반된다.

 

따라서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맥주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 기대치가 하회했다며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 목표주가는 36000원에서 8.33% 줄인 33000원으로 하향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하이트진로 5월12일 종가는 27400원으로 이후 연이은 감소추세가 이어져 20일 종가는 7.44% 감소한 25150원을 기록했다가 23일 종가는 26000원으로 전종 대비 3.38%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하이트진로가 국내를 대표하는 장수 주류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진하고 있는 맥주사업의 실적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실적에 맞는 배당 또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2015년 당기순이익 보다 47.8%를 초과하여 고배당을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런 과한 잔치를 벌여놓고도 추후 경영악화로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전가한다면 창립 100주년은 물 건너 갈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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