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

[환경일보] 이재용 기자 = 최근 취업청탁·방해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LG디스플레이가 과거 LCD 가격 담합으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전례가 있음에도 특허권 침해와 불공정 담합 혐의로 소송에 휘말려 화제다. 

과거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취업청탁을 받고 그의 딸을 채용한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윤 의원은 연세대학교 동문인 한상범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전화해 자신의 딸이 LG디스플레이에 지원한 소식을 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는 한 부회장이 윤 의원의 전화를 받은 바 있지만 청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논란이 점차 거세지자 윤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취업청탁 일부 내용을 시인하고 딸은 회사를 정리한다는 내용을 공개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변호사 27명은 윤 의원을 뇌물수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는데,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려 대한법조인협회를 시작으로 사회적인 비판이 일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취업청탁 의혹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2016년 4·13 총선에서 윤 의원을 구제하여 당선의 단초를 제공해 논란을 빚었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는 취업청탁 논란으로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렸는데, 문제는 취업청탁 혐의에 이어 취업방해 의혹이 제기되면서 회사 이미지가 곤두박질쳤다는 데 있다.

취업방해 의혹은 LG디스플레이가 대학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졸업 이후 채용하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장학생을 소집한 날이 타사 채용 시험일정과 겹치면서 제기됐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의도적인 취업방해는 아니며 매달 정해진 일정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우연치고 겹치는 일정이 많아 의문이 일고 있다.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는 취업청탁 및 방해 혐의로 추락한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진행 중인 소송으로 인해 당분간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LG디스플레이 2014~2015년 소송 및 청구 충당부채

구분

2014년

2015년

기초 충당부채

1566억원

1483억원

추가

467억원

1102억원

사용 및 대체

(549억원)

(1972억원)

기말 충당부채

1483억원

612억원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디스플레이 자료에 따르면 2014~2015년 소송 및 청구 충당부채는 각각 1483억원, 612억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2014년 기초 충당부채는 1566억원이었으나 467억원이 추가됐으며, 549억원이 사용돼 기말 충당부채는 1483억원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2015년 기초 충당부채는 1483억원으로 1102억원이 추가됐으며, 1972억원이 사용돼 기말 충당부채는 61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여기서 충당부채란 지출의 시기나 액수가 불확실한 부채를 의미해 향후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소송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델러웨어 디스플레이와 이노베이션 디스플레이는 2013년 미국 델러웨어 연방지방법원에 특허권 침해로 LG디스플레이 아메리카를 제소했으며, 2015년에는 이미 진행 중인 소송에서 원고가 포기한 소송특허 3건에 대해 다시 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패스 테크 이노베이션은 2014년 미국 델러웨어 연방지방법원에 특허권 침해로 LG디스플레이 아메리카를 제소했으나, 재판부는 특허 재심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이유로 소송이 중지된 상황이다.

 

이외에도 미국 공정거래법 및 관련 주법 위반 혐의로 직·간접 구매자 집단, 다수 주 정부 및 개별 원고에 의해 피소돼 현재 코스트코를 상대로 방어 중인 소송이 있으며, 캐나다 공정거래법 위한 혐의로 온타리오, 브리티시 콜럼비아, 퀘백 지방에서 구매자집단 소송에 피소돼 캐나다 온타리오 연방 법원이 2011년 제기된 소송에 대해 집단 승인을 한 바 있다.

 

때문에 2014년 집단 소송 결정에 항소했지만 온타리오 연방법원은 2015년 기각했으며, 퀘백 및 브리티시 콜럼비아에서 제기된 집단소송은 정지상태로 2016년 1분기 소송 및 청구 관련 충당부채는 112억원이 추가됐다.

 

한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해외에서 LCD 가격을 담합하다가 낸 과징금이 자그마치 8821억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 만일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 패한다면 추후 이미지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취업청탁과 방해 논란으로 곤혹을 치룬 데 이어 해외에서 담합한 건으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지불한 전례가 있는 가운데 특허권 침해 및 불공정 담합 혐의로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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