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을 앞두고 증가하는 선물 물량을 맞추는 과정에서 유통기간 위반상품이나 불량상품 판매, 물품 오류배송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문제점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는 고객의 정보를 유출하는 경품사기 사태가 채 가시기도 전 추석을 앞두고 선물 세트를 주문했는데 주문보다 저렴한 물건이 배송된 것으로 확인된 사실이 있었다. 가끔 발생할 수 있는 실수라곤 하지만, 홈플러스는 부적절한 대처로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었고 결국 언론 보도로 질타를 받았다. 교환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해당 상품이 품절됐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늘어놓다가 사태를 키우게 된 것이다.

또, 한 고객은 지난 9월 2일 홈플러스 작전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거래처 지인들에게 전할 추석선물을 보냈는데, 배송 확인 연락이 없던 중 4일 오전 홈플러스 작전점 직원의 ‘오늘 간다’는 말에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늦도록 도착하지 않아 택배송장번호를 확인한 결과 해당지점에서 물품이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작전점과 배송거래를 맺은 우체국택배 고객센터 확인결과 계약관계상으로 송장만 접수됐을 뿐 물건은 접수되지 않았다는 것.

추석 전 배송이 안됐을 경우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는 고객의 항의에 홈플러스 작전점 서비스파트장은 “최대한 내일(5일) 오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해 보겠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늘어놨다. 이미 판매된 것이니 추석 전 배송이 안 된 책임은 대충 넘기겠다는 심사다.

금년 추석연휴는 보통 5일 오전이나 오후부터 시작되며, 지방과 해외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5일 이후 받게 되는 선물은 별 의미가 없게 된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지난달 초 돌연 사퇴를 선언했고, 설상가상 노동조합은 ‘나쁜 홈플러스’를 내걸고 4일 기자회견을 가진 후 5일부터 10일까지 추석연휴 내내 전면 파업키로 해 사태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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