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펄스형 보 방류의 녹조저감 효과가 거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류 중단 이후 남조류 개체수가 방류 이전 상태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 펄스형 보 방류가 땜질처방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

해당 보고서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월2일 국토교통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로 구성된 댐·보 연계운영 중앙협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보고서의 댐·보 연계운영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의 경우 방류 직후 일시적인 유량 증가에 따른 수체의 물리적 교란으로 수직혼합효과가 관측되지만 방류 중단 이후 이전 상태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즉 녹조가 생길 때 일시적으로 보 수문을 여는 것으로는 녹조저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 수문의 상시개방이 녹조문제를 해결하는 근본대책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한 방류 후 1시간 간격으로 실시한 수심별 정밀조사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류 2~3시간 후 표층 남조류는 유사 혹은 감소하나, 저층에서는 대부분 수직 혼합의 결과로 남조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즉 펄스형 방류로 인한 남조류 감소는 실질적 감소효과보다 시각적 착시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정밀조사를 통한 유해남조류세포수 분석 결과 표층에서는 시간대별로 남조류 세포수가 1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저층에서는 오히려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의 경우 이와 다른 양상이 관측됐다. 방류 당일 남조류 세포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지점들이 있었으나 방류 이틀 후에는 평균 50%의 저감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조류 감소의 원인으로 급격한 기온 하강과 짧은 일조시간 등으로 남조류 성장에 불리한 기상조건의 변화가 혼재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용득 의원은 “펄스형 방류는 4대강 녹조문제의 근본대책이 아닌 국민 눈속임용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방류 중단 이후 남조류 개체수가 이전 상태로 회귀한 것은 4대강의 상시 개방만이 녹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증명한 것”이라며 “펄스형 방류는 4대강 수생태계의 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큰 만큼, 4대강 보 해체를 염두에 둔 조사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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