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서울시가 서울시내 대형건물 냉각탑, 목욕탕·찜질방 탕내 온수 등 333개소를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서식 여부를 조사한 결과 검사 대상물을 채수한 총 846건 중 약 10%인 80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대형건물 냉각탑과 목욕탕·찜질방 탕내온수 등이 검사건수 대비 검출비중이 가장 많았다.

 

전체 검사건수 총 846건 중 대형건물은 82건 검사해 12건이 검출됐으며 대형목욕탕 및 찜질방은 324건 검사해 46건이 검출됐다.

 

균이 검출된 80건 중 46건을 차지한 대형 목욕탕 및 찜질방의 뒤를 이어서는 대형건물이 12건, 종합병원 10건, 백화점 및 대형쇼핑센터 9건, 요양병원 3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노인복지시설(검사건수 74건), 분수대(검사건수 15건)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아 위생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지오넬라균 검출 분포도.
▲레지오넬라균 검출 분포도.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는 레지오넬라균으로 인한 급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400개소 900건을 목표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번 검사를 통해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80건에 대해서는 건물주(관리자)에게 청소 및 살균 소독 실행을 지시하고 재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레지오넬라균 검사는 전국 시·도가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2011년의 경우 전국 시․도 레지오넬라균 검사건수 2691건 중 서울시가 1260건(46.8%), 2012년은 전국 시·도 2997건 대비 1033건(34.5%)을 검사한 바 있다.

 

검사는 지난 4월~7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서 진행됐으며 점검대상은 종합병원 및 요양병원, 목욕탕 및 찜질방(330㎡ 이상), 백화점 및 대형쇼핑센터, 대형건물(5,000㎡ 이상), 분수대, 노인복지시설이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기 찬 환경(온도 25~45℃, pH 7.2~8.3)에서 잘 번식하며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목욕탕 등 샤워기(냉·온수), 수도꼭지(냉·온수)등의 오염된 물속에서 균이 서식하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샤워기, 수도꼭지 등 통해 감염

 

레지오넬라균은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직접 전파되지 않으나 주로 만성 폐질환자, 당뇨, 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력 저하 환자 등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폐렴형인 경우 증상은 발열, 오한, 마른기침이나 소량의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위장관 증상, 의식장애 등을 보이며 독감형인 경우는 2~5일간 지속되는 급성, 자율성 질환으로 권태감, 근육통 등으로 증상이 시작돼 급성 발열 및 오한, 마른기침, 콧물, 인후통, 설사, 오심, 어지러움증 등 증상이 있다.

 

서울시 레지오넬라증 환자발생 현황.
▲울시 레지오넬라증 환자발생 현황. <자료제공=서울시>

감염될 경우 발열,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레지오넬라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의료기관은 환자 진료 시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2013년 8월20일 기준 전국 환자 발생 수는 15명으로 이 중 5명은 서울시에서 발생했으며 2012년에는 전국 25명 중 7명이 발생한 바 있다.

 

향후 서울시는 8~9월 호텔 및 여관(2000㎡이상)과 대형건물 냉각탑수에 대한 집중검사를 실시하고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시설관리자에게 레지오넬라균에 대한 홍보교육도 병행 할 계획이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정책관은 “이번 검사 결과를 통해 균이 주로 검출된 목욕탕과 찜질방 등은 배관 청소와 소독을 더욱 깨끗이 해 냉·온 수도전이나 샤워기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을 없애야 한다”라고 당부하며 “레지오넬라균이 다시 검출되지 않도록 청소 및 소독 등 예방관리로 안전한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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