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곳곳서 시민예술 참여프로그램 유도

[환경일보] 김원 기자=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은 도시생활로 방전된 일상을 문화예술로 충전하자는 취지의 문화충전캠페인 ‘예술로 00해요’를 진행 중이다.

이에 4월에는 주제를 ‘예술로 되살려요’로 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과 도시재생에 관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안한다.

4월부터 캠페인에 발맞춰 진행되는 서울문화재단 행사는 ▷장롱 한복 변신 프로젝트 ▷도시재생프로젝트 ▷공연예술 소품 바자회 ▷창작공간 내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이다.

캠페인 프로그램 중 나혜린(19, 대학생)씨가 제안한 <장롱 한복 변신 프로젝트>와 정석준(43, 문화기획자)씨가 제안한 <달려라 피아노>는 지난 3월 14일 개최된 서울문화재단 10주년 기념 세상을 바꾸는 <소소한 상상, 소소한 변화> 아이디어 발표회에서 수상한 10가지 시민 아이디어 중 하나로, 시민 아이디어가 ‘예술로 되살려요’ 캠페인 사업으로 채택된 경우다.

서울문화재단은 <장롱 한복 변신 프로젝트>에 공감하는 재활용 디자이너, 재봉전문가, 업사이클링 기업들을 모집 중이다.

한복을 고치고 새롭게 되살리는 현장은 오는 2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 ‘원더프레젠트’에서 만날 수 있고, 한복을 리폼한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한복 관련 퍼포먼스가 열리는 등 한복의 다양한 변신이 쇼케이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장롱 한복을 새롭게 고치거나 전혀 다른 용도로 되살리는 디자이너, 수선업체, 업사이클링 기업은 14일부터 27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장롱 한복 변신 프로젝트>는 오는 9월까지 계속되며, 캠페인 홈페이지에 다양한 한복 리폼 샘플 이미지를 비롯해 각종 리폼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재단은 한복을 예술로 맘껏 되살린 시민들이 뽐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서울의 대표 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Hi Seoul Festival) 퍼레이드에 한복을 예술로 되살린 다양한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그 가운데 가장 멋지게 변신한 한복 베스트 드레서를 시민투표로 뽑아 시상할 예정이다.

3대 도시재생프로젝트

'창작공간 시민참여 프로그램' 관련 성북예술창작센터 '나무N하늘공방' 사진

<사진제공=서울시청>

도심의 일상 공간에 소소한 변화를 통해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기획의 하나로 <달려라 피아노>도 진행된다. 시민들에게 기증받아 서울문화재단 청사에 보관중인 중고 피아노 26대 가운데 3대의 피아노가 잠실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3명의 페인팅을 거쳐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해 신촌 거리로 나선다.

이 피아노들은 오는 26일부터 5월3일까지 신촌 대중교통 전용지구에 비치되며 시민들 누구나 현장에서 피아노를 치며 즐길 수 있다. <달려라 피아노>는 집이나 공공시설에 방치된 피아노를 기증받아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로 연간 2만여대의 피아노가 판매되나, 실제로 활용은 그만큼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한 시민참여 기획이다.

용두동 철공소 골목과 관련된 소재인 철을 활용한 철재 조형물 설치 및 가로등 채색 등으로 삭막한 골목에 예술적 색감을 불어넣은 <2014 도시 게릴라 프로젝트>의 첫번째 테마인 ‘용두동 철등거리’는 서울문화재단 청사 인근 무학로(용두동) 16, 20길 일대 약 500미터 구간에서 전신주를 중심으로 20여 가지의 철재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문래예술공장(영등포구 문래동 소재)의 <문래동 환경개선프로젝트> 또한 문래동 철공지역 및 인근 학교 주변 통학로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간판을 정비하며, 철공소 거주·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등 공공미술을 활용해 일상 속 예술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4월 정비·개선 주요지역을 선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당 지역 주민과 아티스트가 함께 환경개선 방법을 도출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연예술 소품 바자회

'도시재생프로젝트' 관련 '달려라 피아노' 사진<사진제공=서울시청>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창고 속에 잠자고 있는 공연무대 의상 및 공연작품 소도구의 새 주인을 찾아주는 <공연예술소품바자회>는 경매를 통해서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연극인 자녀의 장학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25~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앞 팔각좌에서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연극협회 공동주관으로 열리는 <공연예술소품바자회>는 남산예술센터(중구 예장동 소재)와 서울연극센터(종로구 명륜동 소재)에서 보유한 재활용 가능한 공연물품으로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연극인의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이외에도 독백 대사, 시낭송, 음악, 퍼포먼스 등 재능 기부를 통해 시민과 문화를 나누는 ‘10분 공연’, 공연에 사용된 소도구와 의상을 갖추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독백전시회’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린다.

또한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서울시 각 자치구별 창작공간, 시민청, 가든파이브 등 13곳의 공간에 준비돼 있다. 홍은예술창작센터(서대문구 홍은동 소재)는 현수막을 활용한 생활소품 만들기 <꼴, 좋다> 프로그램을 오는 22~25일까지 운영한다.

서대문구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운영하는 <꼴, 좋다>는 헌 옷가지나 버려진 소품들을 재활용 봉제제품으로 만드는 커뮤니티로 그동안 쌓아온 재봉기술을 재능기부 형태로 제공하고, 행사 후 버려지기 마련인 홍보 현수막을 활용해 생활소품을 만들면서 ‘재생’과 ‘창작’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를 갖는다.

성북예술창작센터(성북구 종암동 소재)는 재활용 가구 만들기 <나무 N 하늘공방> 프로그램을 센터 입주작가와 지역주민의 협업을 통해 진행한다. 시민 참가자는 재활용 폐목재를 활용해 스스로 사용할 가구를 만들고, 작가와 함께 공공기관에 기부할 가구를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재활용’과 ‘나눔’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신당창작아케이드(중구 신당동 소재)는 버려진 물품을 활용한 재활용 프로젝트 <공방 플러스 DIY>를 진행한다. 아케이드 입주작가를 주축으로 재활용 공병으로 꽃병을 만드는 유리공예, 폐지를 활용해 새로운 물품을 DIY하는 종이공예, 헌옷가지를 활용한 섬유로 인형만들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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