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이삭 기자=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는 요즘, 모기가 언제부터 활동할 지 그 답이 궁금하다면 서울시가 시행하는 ‘모기 예보’를 챙겨보자.

서울시는 모기발생 가능성을 지수화해 시민들에게 행동요령을 알려주는 ‘모기 예보제’를 4월2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우리나라도 아열대기후로 전환이 되고 있어 말라리아 등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 ‘모기 예보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작년 5월 ‘서울시 친환경 모기방제 계획’의 일환으로 모기 예보제 운영을 위한 모기활동지수가 전문가의 참여로 개발 됐다. 참여교수는 서울대학교 김 호 교수(통계학), 조성일 교수(역학), 을지대학교 양영철 교수(곤충학) 등 이다.

‘모기 예보제’는 ▷모기가 발생하는 환경요인을 반영한 예측산식을 개발, 모기활동지수를 산정하고 ▷이를 토대로 모기발생 예보를 4단계로 설정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모기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예보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개발한 모기예보시스템으로 지난 2013년 10월 한 달간 모기활동지수와 모기발생단계별 시민행동요령을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시해 시범운영한 바 있다.

먼저 모기활동지수는 모기의 생태와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기온, 습도 같은 기후 요인을 고려하고, 서울시 유문등 자료와 구로구, 영등포구에 설치한 DMS 모기포집자료 등을 활용해 개발된 ‘모기활동지수 산식’에 기상청 기온값 등을 대입해서 산출한다.

‘유문등’(誘蚊燈)이란 모기를 유인하는 등으로, 지난 2006년부터 25개 자치구 총 54개 지역에 설치됐다. 유문등을 통해 4월부터 11월까지 채집된 모기는 주1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모기종별 발생 빈도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DMS(Digital Mosquito count System)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해서 모기를 유인, 포집하는 일일자동모기계측시스템으로, 구로구(31개소)와 영등포구(12개소)의 자료가 산식 개발에 활용됐다.

서울시는 모기활동지수 값에 따라 총 4단계 ▷1단계: 쾌적(모기활동지수 0~250) ▷2단계: 관심(모기활동지수 251~500) ▷3단계: 주의(모기활동지수 501~750) ▷4단계: 불쾌(모기활동지수 751~1000)에 걸쳐 모기발생 예보단계를 발령하고, 이에 따른 시민 행동요령을 함께 제시한다.

1단계인 ‘쾌적’ 단계는 모기 활동이 매우 낮거나 거의 없는 단계를 말한다. 2단계인 ‘관심’ 단계는 야외에 모기서식처가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로, 이때 시민들은 집안 방충망의 파손 여부를 확인하고 주변의 빈깡통 등에 고인 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3단계인 ‘주의’ 단계는 모기의 야외 활동이 자주 확인되는 단계로, 시민들은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모기기피제를 사용해서 모기 대비를 철저히 하고 집 주변 하수구 등에 모기유충 서식이 확인될 경우 모기 서식처를 미리 제거하는 등 주변 환경을 개선한다.

마지막 단계인 ‘불쾌’ 단계는 야외에 모기 서식처가 많이 분포하는 가장 높은 단계로, 시민들은 되도록 야간 활동은 자제하고 가정에서도 현관문을 드나들 때 모기의 출입 방지를 위해 출입문 주변에도 모기기피제를 뿌리는 등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모기 예보제를 4월21일부터 10월31일까지 시 홈페이지 > 분야별정보: 건강·식품위생 > 자주찾는 서비스 코너 등을 통해 매일 오전 10시를 기준해 오늘의 모기발생단계, 모기 활동지수, 주요 시민행동요령에 대해 일일 예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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