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박순주 기자= 최근 편리성 등의 이유로 로봇청소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관련 소비자 불만도 증가하고 있으나 제품에 대한 실질적인 구매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2014년도 스마트컨슈머의 ‘소비자톡톡’ 첫 번째 평가 품목으로 로봇청소기를 선정, 4월18일부터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에서 소비자 평가를 시작했다.
‘소비자톡톡’은 ‘스마트컨슈머’ 소비자 종합포털에서 소비자가 자신의 구매 경험에 비춰 제품에 대한 품질, 가격, A/S 등 각 항목에 대해 직접 평가하고 이를 공유하는 소비자제품 평가 코너이다.

소비자톡톡 품목 선정을 위한 전문 리서치기관의 소비자 수요조사에서 로봇청소기는 ‘가전제품’ 중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품목으로 선정됐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생산량은 11만2660대에서 2012년 19만14대로 68%가 증가했다.

제품 평가결과 실시간 공개

 

평가 대상 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탱고’, LG전자 ‘로보킹’, 아이로봇 ‘룸바’, 모뉴엘 ‘클링클링’, 마미로봇 ‘마미이온’ 등 시중에서 유통‧판매 중인 로봇청소기 12종이다.

평가방법은 소비자가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의 ‘소비자톡톡’ 코너에서 해당 제품 구입 경험이 잇는 로봇청소기를 선택한 후 제시된 각 항목에 대해 평가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장‧단점 및 추천 여부 등 이용 후기를 게재하면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톡톡' 첫번째 평가 품목으로 로봇청소기를 선정,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요소는 청소 성능(먼지 제거 성능(흡인력), 구석 청소, (물)걸레 기능 등), 이동 성능(장애물(문턱, 가구, 전선 등) 통과, 및 대응, 추락방지 등), 사용 편의성(동작 시간, 충전 시간, 자동충전 성능, 소음, 먼지통 청소 등), 가격(기기 가격의 적정성, 소모품 교체 비용(배터리, 필터 등)), A/S(처리절차, 처리결과, 직원친절도) 등 5개 항목이며 추천 여부 및 기타 의견을 게재한다.

제품별 평가결과(평점 및 평가의견)은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 및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의도적으로 높게 또는 낮게 평가해 정보를 왜곡하는 사례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사실 확인을 거쳐 정보검증위원회를 통해 평가결과에서 제외하거나 비공개 등으로 조치한다.

또한 로봇청소기 평가에 참여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추첨 등을 통해 온누리 상품권(3만원권/10명, 1만원권/30명)을 지급한다. 소비자 평가 참여 이벤트는 1회(6월30일까지), 2회(하반기)로 나눠 실시한다.

소비자원은 “스마트컨슈머 ‘소비자톡톡’을 통해 소비자의 생생한 평가 정보와 소비자 피해사례, 전문가 구매가이드 정보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이 로봇청소기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봇청소기 소비자 피해 급증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1372 소비자상담센터(www.ccn.go.kr)에 접수된 로봇청소기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446건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소비자 상담 164건을 분석한 결과, 불만 유형별로는 소음, 흡인력 미흡 등 ‘품질’과 관련한 불만이 5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A/S(32.9%)’, ‘계약해제(8.5%)’, ‘부당행위(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례도 많다. 실제 A씨는 2013년 7월 로봇청소기를 구입해 사용해보니 한쪽 구석에서 맴돌며 전체 청소를 하지 못했다. 보름 후 A/S를 받은 결과, 제품의 소프트웨어 결함을 인정하고 수거해 수리했다. 하지만 그는 수리 후에도 여전히 전체적인 청소가 불가능해 환급을 요구했다.

B씨는 2012년 10월 소셜커머스로 로봇청소기를 구입해 사용하던 중, 당해 11월 바퀴에 하자가 발생해 수리를 받았다. 또한 12월 초 모터 과열로 다시 수리를 받으면서 하자 재발 시 환급하겠다는 각서를 받았다. 그리고 12월 중순경 다시 하자가 발생해 사업자에게 환급을 요구했다.

C씨는 2012년 4월 쇼핑몰에서 로봇청소기를 구입했다. 그런데 제품을 배송 받아 살펴보니 박스도 낡고 청소기 솔에도 먼지가 묻어 있어 새 상품으로 보기 어려웠다. 제조일자도 2010년 6월로 돼 있어 반품을 요청했으나 박스를 개봉했다는 이유로 청약철회를 거절했다.

D씨는 2012년 5월 쇼핑몰에서 로봇청소기를 70만원대에 구입 신청했으나 다음날 제품이 단종 됐다며 주문을 취소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동일 상품 가격이 100만원대로 인상된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다른 판매자도 동일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므로 계약 이행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1인 가구 증가, 성장세 폭발적

한편 국내 첫 청소로봇은 2003년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다. 일렉트로룩스는 당시 ‘트리로바이트’라는 모델을 228만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판매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현재는 LG전자, 유진로봇, 삼성전자, 모뉴엘, 마미로봇 등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판매는 미미할 정도다.

당초 가격, 소음, 청소 성능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청소로봇은 시장에서 크게 각광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이 성능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인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게다가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사를 분담해 줄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높아졌다. 실제 국내 청소로봇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청소로봇 판매량은 10만4000대로 2007년 1만5000대 보다 583%나 증가했다.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20% 정도 성장한 13만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시 수요가 15만여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로봇청소기 구매가이드*

◆국산제품은 바닥청소에 특화돼 있고 일부 수입제품은 카펫청소 및 애완동물의 털, 머리카락 등에 특화돼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구입

◆로봇청소기의 배터리는 니켈수소, 리튬이온, 리튬폴리머, 리튬인산철 등 다양하며 그 종류에 따라 수명(용량), 안정성, 가격, 무게감 등이 상이하므로 이에 대한 비교가 필요

◆자율 이동, 자동 충전, 무선 조정, 청소 예약, 음성 인식 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별 부가 기능도 고려

parksoonju@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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