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및 청소년들이 지구 생태계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모았다. 지난 8월29일 ‘생물다양성 유스포럼’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사진=박미경 기자>



 

[국회=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 및 청년들이 지구 생태계 보호를 위해 용기 있는 목소리를 냈다.

 

단순히 ‘생태계를 보전하자’는 겉핥기식 접근이 아니라 생물다양성이 미래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바탕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이슈라는데 뜻을 모았다.

 

또한 기업의 생태적 책임(CER)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전에 앞장서야 한다는 참신한 발상과  DMZ의 가치와 보존에 관한 내용을 다루며 이목을 끌었다. 

 

생물다양성한국협회는 지난 8월29일 ‘2014 제3회 생물다양성 유스포럼(CBD Youth Forum)’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었다. 이번 유스포럼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총회서 진행될 ‘세계 생물다양성 청년정상회담(Global Youth Biodiversity Summit, 이하 GYBS)’을 앞두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아울러 생물다양성을 향한 국민적 관심을 목표로 중·고·대학생이 주체가 돼 발표가 진행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DMZ 생태복지와 농업생물다양성 문제는 절실한 과제이다”며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 북한대표단이 참가해 한반도 생태통일의 첫 걸음을 내딛고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 낮아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이수현 학생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9월29일~10월17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일대에서 193개 회원국,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 등의 약 2만명이 참가해 개최되는 환경 분야 최대 규모의 정부 간 국제회의다.

 

공식 부대행사로 개최될 GYBS는 글로벌 생물다양성 현장에서 청년들이 주도자가 돼 정책결정과정에 활발히 참여하고 국제 생물다양성 목표를 완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허나 생물다양성(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대부분 낮다는 지적이다.

 

생물다양성한국협회 배문병호 사무총장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현저히 낮다”며 “범국민적인 관심으로 아젠다가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이 개최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라고 우려했다.

 

중동고등학교 2학년 이제희 학생은 “많은 시민들이 구체적으로 생물다양성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했다”며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이수현 학생은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인용해 기업의 생태적 책임(CER:Corporate Ecological Responsibility)을 제안했다. 이는 수익의 일부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으로 생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또한 이수현 학생은 “도시생태 공원을 조성해 국민들의 청각, 시각, 후각 등 감각을 자극해  우리의 자원의 소중함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기후변화 생태계 붕괴 위협  

▲ 영훈국제중학교 조수희 학생


한편 남북의 분단의 상징이자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포함 총 2930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DMZ에 대한 가치와 개발에 대한 문제가 대두됐다.

 

영훈국제중학교 1학년 조수희 학생은 “DMZ의 희소성과 미래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정책을 설정해야 한다”라며 “남북한 관계 변화, 평화공원 조성, 개발 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계성여자고등학교 오민영 학생은 “개발은 필연적이지만 동물 서식지인 이곳을 개발한다면 생태계는 멸종하게 될 것이다”며 “개발을 이용한 경제적인 이익 창출을 반대 한다”라고 소신 있게 발언했다.

 

한편 급격히 변해가는 기후변화에 따라 안정된 생태계 체계가 점차 무너지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신학과 윤희원 학생은 “IPC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주범이 인간인 것이 확실시 된다”라며 “생물다양성이 막연하게 생각되지만 모든 게 연계돼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작은 행동이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다”라며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이외에도 농업생물다양성으로 한반도 식량주권의 회복과 농업 통일에 대한 방안, 도시 농업 일자리 모색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배문병호 사무총장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일반 전문가나 학자들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학생들이 진솔하게 얘기해줘서 감동적이며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난 1,2회 포럼에서 제안됐던 동북아 에코벨트를 통한 백두대간 생태축 연결로 한반도 통일 실현과 함께 오늘 논의된 다양한 내용들을 전세계 청년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주무부서인 환경부 관계자들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그 역할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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