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환경부(장관 윤성규)가 2013년도에 구축된 국토 표면 상태를 반영한 전자지도(이하 토지피복지도)를 분석한 결과, 전국 광역시별 녹지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울산(69.8%)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대구(61.1%), 대전(58.8%) 순이며 녹지비율이 가장 낮은 도시는 서울(30.2%)로 나타났다.

전국 광역시별 녹지비율<자료제공=환경부>



녹지비율은 행정구역 면적 대비 총 녹지면적을 의미한다. 녹지면적은 삼림지역과 초지에 해당하며 논이나 밭 등의 농경지는 녹지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인 울산이 전국 광역시 중 녹지비율 1위를 차지한 이유는 시의 행정구역에 가지산과 신불산을 포함한 산림이 약 61%를 차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태화강 주변에 조성된 수변 공원과 신시가지인 삼산동 주변의 녹지 공간을 늘린 점도 한 몫 했다.

특히 울산은 불투수층(不透水層) 비율이 11.6%로 나타나 전국 광역시 중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녹지비율이 가장 낮은 서울은 불투수층 비율이 전국 최고인 57.2%를 기록했다.

녹지비율이 높을수록 낮게 나타나는 불투수층은 토지표면이 포장이나 건물 등으로 덮여 빗물이 땅속으로 스미지 않는 면적을 의미한다.

환경부 이준희 정보화담당 과장은 “불투수층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아 물 순환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며 “집중호우 시 도시침수, 지하수 고갈, 하천의 수질 저하 등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광역시별 불투수면 비율<자료제공=환경부>



한편 전국 도별 녹지비율은 강원도 84.5%, 경상북도 75.9%, 경상남도 71.1%, 충청북도 68.9%, 경기도 56.4%, 전라북도 56.3%, 전라남도 55.9%, 충청남도 49.3%, 제주특별차치도 48.9%로 나타났다.

 

특히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제주특별자치도의 녹지비율이 전국 도중에 가장 낮은 이유는 화산지형의 특성상 밭농사와 과수원이 발달해 전체면적의 38.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충청남도 역시 녹지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논과 밭이 많기 때문에 녹지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다만 이들 지역의 불투수층 비율은 중간 순위인 5~4%대를 기록했다.

 

<자료제공=환경부>


환경부는 이번 전국 시도별 녹지 비율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토지피복지도를 올해 7월부터 환경공간정보서비스 누리집(egis.me.go.kr)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환경공간정보서비스 누리집에는 지역별 도시지역, 농업지역, 산림지역 등 면적에 관한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환경부는 이번 토지피복지도를 통해 녹지면적, 녹지비율, 불투수층 등을 활용한 맞춤형 분석이 가능해 향후 환경정책, 개발계획 시 생태적인 공간분석, 친환경적인 개발방안, 폭우 시 재해·재난 대책 수립 등 여러 정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ongj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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