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카 ‘쭉가쭉 이벤트’ 1등 당첨자의 운행 경로<사진제공 에버온>



[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이용하면서 환경도 살릴 수 있는 전기차 카쉐어링. 하지만 카쉐어링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을 가장 큰 불만으로 여겨왔다.

최근 이러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전기차 카쉐어링 업체 씨티카(대표 송기호, www.citycar.co.kr)는 이러한 고객의 불만을 적극적인 개선의 기회로 받아들이고자, 지난 8월 이용 고객의 주행거리를 측정해 가장 긴 거리를 주행한 고객을 당첨자로 선정하는 ‘쭉가쭉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한 박모씨(가명)는 24시간 동안 총 715km를 주행해서 1등으로 선정됐다. (구)북부지원 씨티존에서 출발해 춘천, 가평, 인천, 안성, 오송역, 당진, 의정부 등 총 8개의 급속 충전소를 경유한 박씨는 전기차 카쉐어링을 통해 얼마든지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박씨는 “급속 충전소가 부산이나 전남권에는 없어서 이 지역까지 여행하지는 못했지만, 이처럼 먼 거리를 전기차로 갈 수 있다는 데에 놀랐다”며, “내가 주행한 경로를 통해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다는 편견이 해소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대전광역시, 충남 대천 해수욕장 등 고속도로에 설치돼 있는 급속충전 인프라를 이용해 500km 이상을 주행한 참여자도 있었다. 씨티카 측은 이 이벤트를 통해 전기차로 유류비 부담 없는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한 인원은 총 850명으로 직접 먼 거리를 주행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 전체 참가자들이 주행한 총 거리는 약 21만4000km로, 참가자 1인당 평균 250km를 주행했다. 연료비를 km 당 200원으로 환산한다면 약 4200여 만원을 절감한 셈이다.

씨티카 서비스 사업부 김석환 차장은 “지난 4월 씨티카는 1회 충전으로 135km를 갈 수 있는 SM3 Z.E. 78대를 도입한 이후 이용자가 150% 이상 늘었다”며 “급속 충전소도 계속 추가 설치되고 있어 앞으로 씨티카의 전기차 카쉐어링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는 환경오염을 줄여 그 자체로 환경적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 직접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 도심 차량 감소에 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공유경제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착한 소비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짧은 주행거리 탓에 이용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씨티카의 이벤트를 통해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 지역과 인천까지 총 715km를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에 앞으로 전기차 카쉐어링 이용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ongjy@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