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자연기금(WWF)은 10월1일 ‘지구생명보고서 2014’ 발표 기자간담회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진행했다.

사진은 보고서를 총괄 기획한 리차드 맥레란 국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미경 기자>



[프레스센터=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전세계 생물 개체 수가 1970~2010년 사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 이하 WWF)은 10월1일 세계적 지구생태 보고서인 ‘지구생명보고서 2014’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발표했다.

 

▲ WWF 한국본부 양인모 공동이사장

이번에 발표된 ‘지구생명보고서 2014’는 세계최초로 한국어판으로 발간돼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WWF 한국본부 양인모 공동이사장은 “평창에서 개최되는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 시점에 맞춰 발간된 지구생명보고서는 한반도의 생물 다양성 보존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려하지 않는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WWF 한국본부 장 폴 페덱(Jean-Paul Paddack) 공동이사장 역시 “생태계 보호로 인간의 생명도 보장할 수 있다”며 “인간의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생태계 보존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WWF에 따르면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어류 등 전 세계 생물다양성을 보여주는 지구생명지표가 2010년까지의 조사결과 52%로 낮아졌다. 이는 40년 사이 생물 개체수가 절반 이상 줄었음을 의미한다.

 

생물종으로는 담수생물이 가장 큰 폭인 76%가 줄었으며 해양생물과 육상생물은 각각 3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열대지방의 손실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남미지역이 83%라는 큰 감소폭을 보이면서 서식지 감소와 파괴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한국 생태발자국 평균보다 1.7배 높아

▲ WWF 한국본부 장 폴 페덱 공동이사장

개체 수 감소는 주요 원인으로는 인류의 생태발자국 증가가 꼽힌다. 생태발자국이란 인간의 활동으로 요구되는 전체 생태 서비스를 합해 이를 위해 사용되는 지구상의 공간을 계산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가 매년 소비하고 있는 생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1.5개가 지구가 필요하다.

 

2010년 기준 1인당 사용 생태발자국을 살펴보면 한국은 세계 31번째로 많은 생태발자국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평균 다른 국가에 비해 1.7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총괄 기획한 WWF 리차드 멕레란(Richard McLellan) 생태발자국 국장은 “한국의 과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면서 저개발 국가와 파트너십 형성을 통한 방향 모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차드 국장은 “이를 통해 녹색 경제의 전환이 이뤄지고 향후 한국이 선도국가로서 모범 사례를 제시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는 자연 자원 보존, 현명한 소비, 공정한 자원 관리 체계 마련 등 지구적 관점을 통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리차드 국장은 “인류의 생존과 번영은 건강한 생태계와 깨끗한 물, 살기에 적합한 기후, 비옥한 토양 등 생태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지구적 관점으로 행동을 모색할 때 식량과 물 안보의 확보가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자연기금(WWF)은 매년 3월 전세계 200여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대응 캠페인 ‘지구촌 전등 끄기(Earth Hour)’로 잘 알려진 세계 환경 기구로서 올해 3월 한국본부가 설립돼 국내 대응책을 마련 중에 있다. 2년에 한 번씩 발간되는 ‘지구생명보고서’는 전 세계 1만여개의 생물 군집을 관찰해 지구생명지표를 측정하고 인류의 생태발자국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 사진=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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