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에서 볼 수 있는 되새<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환경일보] 송진영 기자 = 단순한 ‘봄나들이’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철새를 만날 수 있는 봄철 탐조(探鳥)의 대표적인 생태여행지 마라도, 어청도, 소청도로 떠나보자.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들 섬은 봄철 통과 철새가 장거리 이동에 앞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쉬는 곳으로 멧새류, 되새류, 솔새류 등의 철새들이 수일 만에 100종 이상 나타나 한겨울 탐조와는 색다른 매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마라도에서 볼 수 있는 솔새

마라도는 봄철 철새의 이동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번식지로 이동하는 멧새류 등의 통과 철새들이 가장 먼저 쉬어가는 우리나라 최남단 섬이다. 섬의 대부분이 초지로 이뤄졌으며, 면적이 좁아 철새를 관찰하기 쉽다.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뿔쇠오리와 섬개개비 등도 볼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14년 봄철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라도에서 칼새, 참새, 솔새 등 총 138종 3808개체의 조류가 확인됐다.

전라북도 옥도면에 속하며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어청도는 산림, 초지, 습지 등 철새들이 쉬어가기 좋은 다양한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루에 100종 이상의 철새를 만날 수도 있고 귤빛지빠귀, 큰점지빠귀 등 희귀한 새들이 자주 찾아와 탐조의 재미를 더한다. 이 곳은 괭이갈매기, 되새, 촉새 등 총 147종 5153개체의 조류가 발견됐다.

인천에서 약 22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청도는 중국을 거쳐 여름 번식지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맹금류를 포함한 철새들의 중요한 휴게소 역할을 한다. 되새, 노랑눈썹솔새, 귀제비 등 총 146종 5618개체의 조류가 확인됐으며, 손바닥 크기만 한 작은 새들이 바다를 건너는 장관을 연출한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에 추천한 섬은 월동지(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번식지(시베리아 등지)까지 이동하는 도중에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쉬어가는 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역동적인 새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색다른 봄철 생태 관광지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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