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13일 대구 엑스코에서는 과학기술과정 오프닝 세션이 열렸다. 과학기술과정 위원회 공동의장인 글렌 다이거 박사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박미경 기자>



 

[대구엑스코=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 새롭게 도입된 과학기술과정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물 문제 해결에 있어 과학기술의 역할이 재조명됐다.

 

우리나라가 세계물포럼 유치 단계에서 특별히 제안해 신설된 과학기술과정은 물 문제 해결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한 기관과 국가의 경험을 공유하고, 실행방안을 탐색, 전파해 수요 기관과 국가에 필요한 사례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마트물관리 이니셔티브 전략 및 발전방향(Smart Water Management Initiative, 이하 SWMI) 관련분야 6개 세션 발표에 참여해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물관리 노하우 공유에 나섰다.

 

지난 13일 대구 엑스코에서는 과학기술과정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션이 열렸다.

 

과학기술과정 위원회 공동의장인 글렌 다이거(Glen Daigger) 박사는 “과학기술과정에는 물 관리 효율성, 상하수 시스템에서 자원회수, 재해 관리, 스마트 물관리 기술, 생태시스템 서비스 5가지 주제가 핵심 분야”라며 “이외에도 각 부분의 백서 발간을 통해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5개 주제로 32개 세션 구성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과학기술과정 백서 발간식에서

정상만(우), 글렌 다이거(좌) 과학기술과정 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백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세계물포럼 조직위>

5개의 주제 분야에 대해 총 32개의 메인 세션이 구성됐으며 전 세계 물 관련 전문가와 물 산업 CEO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물 분야 도전과제와 혁신,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한 열띤 발표, 토론을 벌였다.

 

또한 과학기술과정의 특별프로그램으로 월드워터챌린지, 과학기술과정 백서, CEO 혁신 토론회 등이 마련됐다.

 

‘CEO 혁신 토론회’는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물 산업 기업, 연구소, 국제기구 수장들의 담론을 통해 물 분야 과학기술의 발전을 견인하고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결과 도출, 물 관련 과학기술을 통해 국제적 협력 네트워크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적 물기업인 프랑스 베올리아 앙투완 프레로 회장은 “급격한 인구성장과 도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오폐수의 재이용을 통한 수자원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며 이것은 대체수자원이 될 수 있다”며 “과학기술의 발전은 기업의 ‘물 발자국 (water foot print)’를 현재하게 줄일 수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정부, 시민사회단체, 정치인 등의 참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달성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욜란다 카카밧세 회장은 역시 “기업과 시민사회단체의 소통과 연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신뢰하는 물 공급이 먼저

한국수자원공사 최계운 사장은 “물과 관련된 논의는 물 공급자, 물 관련 과학기술의 진보, 정부, 소비자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뢰성 있는 과학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신뢰하는 안전한 물의 공급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상하수도협회(AWWA) 데이빗 라프랑스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물은 수도꼭지에서 나와서 하수구로 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최종 소비자의 관점에서 물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물 문제 해결의 관심을 이끌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최초로 도입된 과학기술과정의 ‘백서(White Paper)’는 물 관련 과학기술의 과거-현재를 정리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전략보고서로써 세계물포럼 참석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물 관련 전문가, 정책결정자들에게 제공돼 향후 물 관련 과학기술의 정책방향 설정과 기술투자의 가이드북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2015 세계물포럼 이정무 조직위원장은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 처음 발간되는 백서는 신설된 과학기술과정의 가장 큰 산출물로써 정책결정자, 기술자, 연구자 및 기업가들에게 실질적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물 분야 도전과제의 발굴과 그 해결책을 탐색하고 우수 해결책에 대한 시상을 하는 ‘월드워터챌린지’행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 과학기술과정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월드워터챌린지의 본선 경연 모습. <사진=박미경 기자>  

소형빗물 장치 아이디어 대상 영예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해외 팀들이 참가한 가운데 ‘물 문제 해결 방안 경연대회’는 지난 4월14~15일 양일간 열렸다. 최종 9개팀이 참여한 현장 경연에서 일반 참가자인 콜롬비아의 리카드로 알바 씨가 대상에 선정됐다.


리카르도 씨는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콜롬비아의 기후에 아이디어를 얻은 ‘음료수 페트병 소형빗물 집수장치’를 소개했으며 평가위원단으로부터 지역의 물 사정과 생활 속에 얻은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리카드로 씨는 “콜롬비아의 작은 마을에는 항상 마실 물이 부족하다. 음료수 페트병 집수장치는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각 가정에서 만들 수 있으며, 필터를 통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아이디어를 공유해 물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최우수상으로는 ICT를 통한 인도네시아 찌따룸 강 유역의 통합홍수관리를 제안한 아리 세티아드 모르완토 씨, 태양열을 이용한 증류수 제조기술을 소개한 한국 박헌균 박사팀 등 4팀이, 우수상으로는 태양열 펌프를 이용한 고지대 물 공급 기술을 발표한 네팔 사갈 마니나왈팀 등 4팀이 선정됐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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