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7월6일부터 서울시 전역에 오존과 숯(입상활성탄)으로 한 번 더 걸러 냄새 없고 맛 좋은 고도정수처리된 수돗물 ‘아리수’가 100% 공급된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수장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완료됨에 따라 서울시 6개 정수센터 모두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비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민 90.2%에게 공급되던 고도정수된 아리수가 시 전역에 100% 공급 확대된다고 밝혔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1908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수돗물을 생산·공급한 정수장으로 이번에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마무리하게 되어 서울 상수도의 역사적인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는 하루 60만 톤의 수돗물을 생산하여 시 전체 급수인구의 9.8%을 담당하고 있으며, 영등포(2010년), 광암(2012년), 강북·암사·구의(2014년)에 이어 서울시에서 마지막으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완료됐다.

이번에 뚝도아리수정수센터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종로·용산·성북·서대문·마포·성동·중구 등 7개구 72개 동에 고도정수된 아리수가 추가로 공급되며, 이로써 서울시 전체에 고도정수된 수돗물이 공급된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소독과 입상활성탄(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공정을 추가해 조류(藻類)로 인해 발생하는 흙(지오스민, Geosmin)·곰팡이냄새(2-MIB) 유발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고도정수처리는 ①염소보다 소독력이 우수한 오존이 산화작용을 일으켜 물속에 있는 큰 유기물을 작은 유기물로 분해하고 ②병원성미생물을 제거한 다음 ③지름 0.5㎜ 정도의 입상활성탄(숯)에 뚫려 있는 아주 미세한 구멍으로 오존 처리한 수돗물에 남아있는 유기물질을 완벽하게 흡착해 남아있는 맛·냄새 유발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다.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 능력을 4년여 동안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조류로 인한 맛·냄새 유발물질 100% 제거 ▷예산절감 ▷수돗물 안전성 증가 ▷미생물 소독능력 증대 ▷물맛이 좋아지는 것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1년 11월 수온이 낮은 시기, 또 ‘12.8월 수온이 높은 시기에 한강에 조류가 대량 발생했을 때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는 조류로 인한 냄새물질을 100% 제거하는 등 기존의 표준정수처리에 비해 월등히 좋은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염소사용량을 21% 줄여줘 연 2,300만 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나타났으며, 잔류염소 유지력이 표준정수처리보다 3배 이상 증대돼 수돗물의 안전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병원성 미생물과 극미량 미규제 신종물질, 소독부산물 제거에 효과적이었으며, 특히 미생물 소독능력이 2~3배 증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고도정수처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돗물의 맛을 좋게 한다는 점이다.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한 병물아리수로 블라인드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병물아리수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먹는 샘물에 비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고 실제 수도관으로 공급된 고도정수 아리수도 먹는 샘물 등과 맛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9년에 걸친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이 올해 완료됨에 따라 가뭄이나 녹조 발생 등 어떤 환경에서도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 아리수를 서울시 전역에 100%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며 “정수시설 관리를 철저히 해 언제든지 시민들이 아리수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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