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 서울시의 옥상녹화사업으로 2002년 이후 600여개의 민간·공공건물의 옥상이 푸르게 변모해온 가운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가정법원도 녹색 옷을 갈아입고 26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이들 기관은 자치구를 통해 사업 참여를 신청했으며 서울시가 위치, 건물구조, 녹지비율 등을 고려해 선정, ‘공공건물 옥상녹화 및 텃밭 조성사업’을 통해 옥상 녹화를 실시하게 됐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옥상이 녹화될 경우, 겨울철 옥상 하부층의 실내온도가 1℃ 정도 높아지고 여름철에는 4℃ 정도 낮아지는 효과와 연간 1100만원~1500만원 정도의 에너지비용 절감효과를 얻게 된다.

이러한 예상 효과는 지난 2010년 동국대 오충현 교수와 시민 모니터링단이 참여한 ‘옥상녹화 후 건물 온도변화 실측실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것이다.

서울가정법원 옥상정원. <사진제공=서울시>



연구에 따르면 옥상녹화 1㎡를 조성할 때마다 매년 냉난방 에너지비용도 1만8171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를 적용할 경우 서울가정법원(876.6㎡), 보건환경연구원(656㎡) 건물은 각각 연간 약 1500만원, 11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건물 옥상에 식물 생장이 지속적으로 가능한 녹화 시스템을 조성함으로써 도심 대기정화, 열섬현상 완화, 생물다양성 증진, 휴식공간 제공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3~4월 서울가정법원과 보건환경연구원의 건축물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서울시 옥상녹화 매뉴얼에 따라 대상지에 적합한 옥상녹화시스템을 채택해 공사를 시행, 10월 완료했다.

서울가정법원은 건축물 구조 진단 결과에 따라 중량형(4.5㎡), 혼합형(607.6㎡), 경량형(264.5㎡) 구조를 사용했으며 둥근형 소나무 등 4종 15주, 남천 등 15종 565주, 구절초 등 33종 13,890본 및 야외테이블, 의자 등을 설치했다.

특히 전체공간을 순환할 수 있는 순환형 동선, 향기가든, Rock 가든, 티 가든을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옥상에서 자연을 느끼고,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혼합형(80㎡), 경량형(270㎡), 초경량형(306㎡)구조를 사용했으며, 황금사철 등 5종 288주, 구절초 등 23종 4420본, 식생매트 197㎡ 및 파고라, 의자, 텃밭상자 등을 설치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옥상정원.



특히 보건환경연구원 옥상에는 공해에 강하고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황금사철 등 16종을 심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초미세먼지 배출 저감 등 대기질 개선 연구의 DB로 쓸 예정이다. 아울러 추후 옥상 공간을 환경교육과 체험학습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조성했다.

서울시 이춘희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옥상 공간을 활용해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대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옥상정원은 별도의 토지보상비를 들이지 않고도 녹지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녹화방법인 만큼 서울시내 많은 건물에서 시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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