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파리 기후변화총회가 개막한 가운데 전 세계 시민들이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한국에서도 지난 11월29일 1000여명의 시민들이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한 기후변화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 청계천 거리를 행진했고 EU 대사들을 포함한 각계 주요 인사들도 대규모 평화행진에 동참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150개국 시민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이번 행사는 파리에서 개막한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1)에 참석하는 190여 개국 지도자들에게 시민들의 뜻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글로벌 기후 행진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150개국에서 진행됐으며 서울에서의 행진은 그린피스, 아바즈, 기후행동2015, GEYK, 350.org 등의 국내외 시민 단체들이 주관했다.

행진은 청계천 광장을 시작으로 청계천 광교를 돌아오는 약 1.2㎞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사물놀이 풍물패가 선두로 행진을 이끌었으며 ‘너와 나를 위한 100% 재생가능에너지’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든 시민과 각계 인사들이 뒤를 따랐다.

행진에 참가한 이기연 (27, 인천)씨는 “우리가 함께 모여 한 목소리를 내고 기후 문제에 관해 알리면, 이런 개개인의 힘이 합쳐지면, 기후 문제의 해결도 머지않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참여 의의를 밝혔다.

11월30일부터 2주간 열린 기후변화총회는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선두 그룹에는 EU 대사들과 외국인 방송인 줄리안, 크리스티나 등이 포함됐고 그 뒤에는 자원봉사자들이 풍력 발전기를 형상화한 무지개색 바람개비를 들고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꾸민 배너를 들고 재미있는 의상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끈 시민들도 많았다.

행진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들도 함께 진행됐다. 우선, 행진이 진행되기 직전에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00%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청계 광장을 상징하는 소라 모양의 조형물인 ‘스프링’ 앞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태양광 패널 모양의 판넬을 들어 보였다. 이 판넬을 뒤집자 ‘미래부, 정책으로 답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이는 그린피스가 지난주 미래창조과학부에 공식적으로 보낸 정책 제안을 현재 마련 중인 시행령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국내 데이터 센터가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전력 구매 옵션을 다양화해 줄 것을 제안했다.

EU 18개국 대사들이 ‘Our Planet Our Future; Fighting Climate Change Together’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이 밖에도 청계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다양한 식전 행사가 마련됐다. 박원순 서울 시장과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영상메시지에서 “우리의 행복한 삶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기후변화는 반드시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전 세계에 우리의 의지를 알릴 수 있도록 행진에 참여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18개국 EU 대사들이 무대에 올라 ‘Our Planet Our Future; Fighting Climate Change Together’라는 문구가 쓰여진 피켓을 들고 지구촌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기후 변화를 위해 싸워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행진의 책임자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의 이현숙 재생가능에너지 캠페이너는 “파리 기후 협약 이후 100% 재생가능에너지 선언과 사용은 이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과 정부가 이러한 세계적 경제 체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길은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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