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정흥준 기자 = 우리나라는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 등으로부터 야생조류(철새)가 유입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동남아시아의 아열대성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이 유입될 수 있는 지역이다.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광견병, 살모넬라증 등이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야생동물 매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지질조사국 소속 국립야생동물보건센터와 업무 협력을 추진한다.


▲한미 야생동물 질병연구 협의 <사진제공=국립환경과학원>



미국 국립야생동물보건센터는 야생동물 질병과 보건에 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이며,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연구 협력을 도모한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야생동물보건센터는 6월초 연구 협력의향서(LOI :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앞으로 두 기관은 야생동물이 매개하는 감염병 분야의 연구와 함께 학술 교류, 협력 프로그램 개발 등을 함께 진행한다.

그 시작으로 올해 8월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시에 위치한 국립야생동물보건센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야생동물감염병 국제 심포지움’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연구 협력으로 미국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우리나라 야생동물 감염병 대응 능력이 발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신종 감염병 정보의 확보와 진단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야생동물보건센터 자료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체계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미국의 야생동물 질병 정보시스템(WHISPers)의 관리체계도 참고할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정원화 바이오안전T/F팀장은 “야생동물이 매개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은 철새 등 동물의 이동, 기후변화, 국가 간의 활발한 교역으로 인해 국경과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대응을 위해 미국뿐만 아니라 향후 중국, 러시아, 호주, 일본 등과도 야생동물 감염병 분야의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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