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그동안 버려져왔던 한약재 찌꺼기가 친환경 퇴비로 재사용되면서 자원재활용으로 인한 폐기물과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약령시허브그린협동조합과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지난 6월23일 서울시청 회의실에서 한약재 부산물로 만든 40톤(2000 포대, 1000만원 상당)의 퇴비 기부식을 가졌다.

 

한약재 부산물(찌꺼기)을 친환경 퇴비로 만드는 약령시허브그린협동조합의 나눔으로 이뤄진 이번 기부는 한약재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환경복지 나눔을 실천하는 좋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한약재 거래의 70%를 점하고 있는 서울약령시장에서 버려지던 한약재 부산물은 월 평균 70톤에 이르는데, 퇴비로 재활용됨으로써 여러 가지 환경 문제가 해결되고 협동조합을 통해 일자리도 창출되며 나눔 실천까지 이어지는 1석4조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

 

토양재생 등 자연선순환 효과 기대
한약재를 달인 후 발생하는 한약재 부산물은 현재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수거·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며, 길거리에 방치되면서 악취·침출수 발생 등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울약령시 지역 거주민과 상인들이 시장 내 한약재 부산물 재활용을 위한 약령시허브그린협동조합을 설립했으며 퇴비로 제조·판매하거나 사료 첨가제용으로 납품하는 등 한약재 부산물 재활용을 통해 환경보호 및 도시미관 개선,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기부된 퇴비는 18개월 이상 발효시킨 한약재 숙성퇴비로써 서울시 소재 200여개 복지관련 단체들이 운영하는 텃밭 등으로 보내져 밑거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비료는 기존의 화학비료나 친환경 비료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한약재 퇴비를 장기간 논밭에 거름으로 쓰면 산성화되고 황폐화된 토양에 미생물이 되살아나며 유기질 함량도 증가하면서 토양이 되살아나는 자연선순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정희정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이번 기부는 버려지던 한약재 부산물이 환경복지 나눔의 촉매로 되살아나는 좋은 사례로서, 서울시는 앞으로도 환경복지 나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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