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0일 GGGI는 오는 9월 열리는 글로벌녹색성장주간 행사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개요를 설명하고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사진=박미경 기자>



[소공동롯데호텔=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화석연료를 고집하는 에너지정책, 신재생에너지 투자,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이 한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녹색전환이 전 세계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녹색성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며 어떤 기여를 할지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이와 관련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GGGI)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9월5일부터 9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글로벌녹색성장주간’ 행사를 소개했다.

 

▲GGGI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의장

2016년 실질적 계획·행동 나서야
2012년 10월18일 국제기구로서 정식 출범해 서울에 본부를 둔 GGGI는 개발도상국이 녹색성장을 새로운 성장모델로 채택해 환경과 경제가 공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20여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개도국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GGGI가 신기후체제 출범 이후 야심차게 준비한 ‘글로벌녹색성장주간(Global Green Growth Week, GGGW)’은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영향력의 극대화’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과제 추진에 있어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 모색과 친환경 성장동력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마련했다.

 

또한 포용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4가지 분야(에너지, 물, 토지이용도, 녹색도시)에 초점을 맞춰 논의가 진행된다.

 

이날 GGGI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의장(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3대 국제협의·협상이 이뤄지면서 올해는 이 약속을 실질적 계획과 행동으로 이행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2015년은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된 해로 ▷지난 7월에는 개발재원을 위한 ‘아디스아바바 행동의제’를 채택했으며 ▷9월 UN 정상회의를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 체제 합의를 이루고 공식적으로 출범 ▷12월 파리총회(COP21)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전 세계적이고 의미 있는 합의문을 도출했다. 이는 오는 9월 열리는 ‘글로벌녹색성장주간’ 행사와도 뜻을 같이한다.

 

▲GGGI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

유도요노 의장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 회복에 동참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로 변화를 위해서는 재원 마련, 신재생에너지 확대, 사회 통합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로벌녹색성장주간’의 주요 세션과 부대행사로는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녹색성장지식플랫폼 정상회의 ▷개발도상국 포커스 세션 ▷아시아 에너지 장관급 회의 ▷포용적 녹색성장 파트너십 회의 ▷기술박람회 ▷GGGI 제5차 총회·제9차 이사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녹색투자 촉진 방안 모색
모든 사회변화를 위해서 재원은 중요한 도전과제이며 녹색성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혁신적 해법 모색이 관건이다.

 

GGGI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지금까지의 재원 조달은 개도국 및 빈곤층과 투자자의 필요를 모두 충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시스템 역량을 높여 개도국과 빈곤층에게는 도움이 되고 동시에 재원을 마련하는 투자자 역시 납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오는 글로벌녹색성장주간에 열리는 글로벌녹색성장 서밋을 통해 필요한 곳에 재원이 흘러가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찾는 등 실질적 녹색투자 촉진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시급

▲행사 주요프로그램 소개를 마치고 질의에 대한 응답을 하고 있다.

한편 유도요노 의장은 “아시아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아시아 내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 역시 “현재 아시아가 녹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중국, 인도를 봤을 때 세계 석탄 소비 70%를 충당하는 등 아직까지 화석연료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경제성장과 탄소배출 간 디커플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면서 석탄화력발전소 증설을 용인하고 원전 확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또한 95%에 달하는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로 인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대한 어려움은 결국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된다.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한국의 높은 기술수준이 에너지 저장 기술에 대한 선진적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초기 설치비용은 높지만 운용비용은 낮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장기적 투자를 합리적으로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당면하는 장벽을 찾고 신재생에너지 장려 등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아시아 에너지 장관급 회의’를 통해 본격 논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시아 국가…화석연료 의존 줄여야

한국 녹색성장 이끌 강력한 혁신 주문

 

곤퇴치 등 플랫폼 자리매김 기대
한편 녹색성장을 통해 빈곤층의 삶 개선 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빈곤퇴치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도국에서는 불평등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식수, 전기 공급, 위생 등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빈곤퇴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해결책은 녹색성장이 돼야 하며 그 방법은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의장은 “이에 따라 글로벌녹색성장주간에 저소득 계층을 위한 녹색성장 활용방안이 논의되고 전 영역에 걸쳐 녹색성장을 주류화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친환경 성장동력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및 구축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계획이다. 

 

녹색성장·창조경제 구현 나서야
이날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한국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기 때문에 에너지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그러나 자원을 한국에 들여오고 활용해 상품으로 만드는 가격이 점차 비싸지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며 “천연자원 희소와 인구통계학적인 변화는 한국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글로벌녹색성장주간 행사를 통해 녹생성장 산업을 독려하는

 재원확보, 국가별 성공사례 공유, 녹색경제를 활용한 사업 리스크

 줄이는 법 등 국제적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한국과 한국 국민들은 녹색성장 의지가 강한 걸로 알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 마지막 자원인 ‘인적자원(한국의 두뇌)’을 활용해 혁신을 만들고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9월5일부터 9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되는 ‘글로벌녹색성장주간’ 행사는 본지 등이 후원에 나선다.

 

녹색성장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녹색성장 구현, 기후변화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각국 정부 최고위 인사들과 국제기구, 민간기업, 시민사회, 학계 등이 전략적으로 함께하는 정책 토론과 기술 박람회로 구성된다.

 

주요 참석자로는 아랍에미리트 기후변화대책 타니 알 제오디 총리, 샤에드 모하메드 알 테어 두바이수전력청장, 몽골 산야수렌 국회의원 및 전 유엔환경총회 의장, C40 도시기후 리더십그룹 마크와츠 소장,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카를로스 로페즈 사무총장, 에티오피아 산림환경기후변화부 쉬퍼로 테클마리암 장관,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IPCC 이회성 의장, GGGI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의장 등이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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