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지도부의 오찬 회동에 등장한 샥스핀 메뉴가 논란이 되면서 동물학대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샥스핀은 상어 지느러미를 말하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상어 지느러미를 얻기 위해서는 잔혹한 학살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물학대의 산물로 여겨지며 이미 유럽연합, 미국, 싱가폴, 대만, 홍콩 등지에서는 샥스핀 판매를 금지 또는 규제하고 있다.

 

샥스핀 요리를 위한 지느러미를 산채로 자르고 나머지 몸통을 바

다에 버리면 헤엄을 칠 수 없는 상어는 질식해서 죽고 만다.

매년 약 1억 마리의 상어들이 지느러미가 잘라진 후 살아있는 채로 바다에 버려져 과다출혈로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 상어 몸통은 질겨서 식용으로 가치가 낮고 공간을 많이 차지해 배에 많이 실을 수 없어 지느러미만 채취하고 상어 몸통은 바다에 버려 죽게 만드는 잔인한 어업형태가 계속되고 있다.

 

무분별한 상어 포획으로 여러 종의 상어들이 멸종위기종에 처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많은 곳에서 샥스핀 요리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환경연합이 지난해부터 국내 특1급 호텔 중 26곳을 대상으로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요리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그 중 절반에 가까운 12개 호텔에서 아직도 샥스핀 요리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샥스핀 요리를 금지한 호텔은 9개, 아예 중식당이 없는 호텔이 5개였다.

 

샥스핀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롯데그룹의 롯데호텔 서울 등 2개, 삼성그룹의 신라호텔, SK그룹의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 신세계의 웨스틴조선호텔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들과 조선일보의 코리아나 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 메이필드호텔,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그랜드앰버서더, 임페리얼팰리스 호텔 등이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그 중에서도 더플라자 호텔은 매년 명절마다 중국 3대 진미 중 하나라며 ‘샥스핀 찜’ 선물세트를 대대적으로 판촉하는 등 샥스핀 요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메리어트 체인 호텔, 힐튼 계열 호텔, 그랜드하얏트호텔, 더케이호텔서울 등 상어보호 운동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샥스핀 요리 판매를 금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환경연합은 해당 호텔들을 대상으로 샥스핀 판매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샥스핀과 함께 동물학대의 산물로 여겨지는 푸아그라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푸아그라는 잔인한 사육방식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거위와 오리 간을 지방간으로 만들기 위해 좁은 상자에 가둬 강제로 사료를 먹이는데 이렇게 사육된 거위와 오리의 간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상으로 사육된 상태보다 10배나 커지게 된다. 이렇게 부어오른 간을 원료로 요리를 만들기 때문에 동물학대의 전형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최근 청와대 오찬에 샥스핀이 오르면서 샥스핀 문제가 부각됐지만 이외에도 푸아그라, 송아지 고기 등 문제가 되는 부분이 많다”며 “송아지 고기의 경우는 빛깔이 연할수록 높은 값을 받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빈혈을 일으키는 등 사육방법이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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