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갈대와 갈대 뿌리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환경일보] 정흥준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순천만 갈대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에서 뇌신경 세포 염증억제에 효과를 가진 단일 물질을 찾아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중순부터 1년간 갈대뿌리에 공생하는 식물내생균인 고이마노마이세스속 균주로부터 단일 물질을 분리해 구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단일 물질은 뇌세포 염증억제 물질로 알려진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의 유도체중 하나다.

이는 약용버섯 등 진균이 만드는 스테롤 중 하나로, 주요 항암물질로 작용하며 항산화·항염·항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 물질에서 기존 에르고스테롤 퍼옥사이드에 비해 최대 1.2배에 이르는 뇌세포 항염증 효과를 발견했다.

또한 고농도에서도 세포독성을 보이지 않아 향후 새로운 뇌세포 염증억제 치료제 소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단일 물질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를 파악해 대량생산하기 위한 기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뇌신경 세포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본초도감 등의 한방문헌에는 말린 갈대뿌리(노근)가 폐를 맑게 하고 위를 돕는 천연약물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번 연구는 전통지식에 착안해 갈대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에서 뇌신경 세포 염증억제 물질이 만들어지는 조건을 밝혀내고,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 생물자원의 발굴과 정확한 종 확인을 비롯해 이에 대한 잠재적인 가치를 밝혀내는 일은 국립생물자원관이 가진 큰 장점”이라며, “이는 향후 활용가치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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