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올해 여름은 더웠다라는 말보다는 정말 극성스러웠다는 표현이 맞겠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역대 가장 더웠다고 하는 1994년을 뛰어넘는, 무려 108년 만의 기록적인 무더위라고 하는데 더 걱정되는 것은 앞으로다. 이보다 더한 더위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지구온도를 줄이겠다는 데 뜻은 모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노력만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구는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각종 이상기후로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실용화가 필요한 이유다.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와 Non-CO₂가 있다. ‘온실가스=이산화탄소’라고 생각할 정도로 이산화탄소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이에 반해 Non-CO₂ 저감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Non-CO₂온실가스저감기술개발사업단

문승현 사업단장

Non-CO₂는 이산화탄소보다 기술 적용이 쉽고 단기적으로 큰 저감 효과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개발과 실용화를 위해 연구 중인 Non-CO₂온실가스저감기술개발사업단(단장 문승현, 이하 사업단)은 10월18일 코엑스에서 Non-CO₂ 저감기술을 선보이는 로드쇼를 열었다.

 

이날 문승현 사업단장은 “단기간에 큰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많은 기술들이 개발돼 있다”며 “이제는 기술이 시장에서 적용되고 활성화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Non-CO₂ 온실가스는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불화가스류(HFCs, PFCs, SF6, NF3)를 말하는데 CO₂에 비해 적게는 21배에서 2만3900만배 높은 지구온난화지수를 가지고 있고 주로 환경기초시설, 화학·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산업공정,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한다.

 

이번 기술로드쇼에서는 ▷메탄 활용기술 ▷아산화질소 저감기술 ▷불화가스(F-gas) 저감기술로 나눠 설명회가 진행됐다.

 

축산분뇨 메탄가스 정제 플랜트 가동
메탄 활용기술은 ‘막 접촉기’ 시스템을 축산분뇨 바이오가스 자원화 시설에 적용해 발생하는 메탄을 포집·회수하는 기술로 현재 논산에 위치한 시설에서 테스트 중에 있다. ‘막 접촉기’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처리 시스템은 친환경 흡수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세프라텍 박병재 전무는 “현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공정을 최적화하는 등 기반조성을 마치고 시범사업 중에 있다”며 “국내 바이오메탄 연료화 공정기술 확보로 바이오가스 기술개발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향후 환경신기술 인검증을 거치고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과제 현황 <자료제공=사업단>

운송수단서 발생 N2O, 억제기술 선확보
화학공정, 전자산업, 연소 배가스 등에서 발생되는 고·저농도 아산화질소를 환원 등의 방법을 적용해 저감하는 기술로 현재 (주)한화질산공장에 설치해 운전 중에 있다.

 

기존 기술 대비 에너지 절약 효과가 우수하고 다양한 발생원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상구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2030년 배출전망치 대비 37% 감축목표를 내놨고 그 가운데 국내 감축이 60% 이상이기 때문에 비용 효과적인 Non-CO₂ 저감은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전상구 연구원은 “질산공정에서는 아산화질소 단독배출이 아니라 NOx(질소산화물)와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동시 저감 촉매 공정이 필요하다”며 “두 가지를 한 번에 처리하다 보니 단순화,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연구 결과 아산화질소는 95.8%, 질소산화물은 99.7%의 저감 효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이엔드디는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 억제 기술을 소개했다. (주)이엔드디 김태민 연구책임자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가 아산화질소 발생을 증가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을 주목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질소산화물 전환 장치에 도입되는 촉매의 성분을 변화시켜 아산화질소 생성을 억제하는 촉매 장치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연간 약 100만톤 CO₂-eq(이산화탄소 상당량)의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그는 “아산화질소 생성억제 핵심 기술을 선확보 해 비도로용 디젤엔진 차량에 적용한다면 매출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안에 기술인증을 받고 내년부터 트랙터에 장착해 주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주)세프라텍 박병재 전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상구 연구원, (주)이엔드디 김태민 연구책임자


폐냉매 열적 파괴처리 시스템 개발
폐냉매 회수 및 처리기술은 자동차, 가정용 에어컨·냉장고 등 폐기 시 배출되는 폐냉매 회수, 분리·정제 기술 및 공정개발로 다양한 폐냉매를 안정적으로 분리, 정제해 재활용하거나 파괴해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고 폐냉매 배출업체의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이테크(주)는 냉매 무해화 처리기술 및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냉동기(냉장고 포함) 및 에어컨에서 사용되고 배출되는 다양한 종류의 폐냉매를 정제해 재생 냉매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및 장치를 개발했으며 재생이 불가능한 폐냉매는 무해하도록 고온에서 파괴 처리할 수 있는 장치를 소개했다.


씨이테크(주) 관계자는 “폐냉매 처리 시스템 국산화 기술 확보에 있어 의의가 있다”며 “더불어 국내 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는 부분도 경쟁력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기술로드쇼는 그동안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발한 기술들을 선보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문승현 사업단장은 “국민에게 Non-CO₂ 저감의 중요성을 알리고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기술개발 위주였다면 이제부터는 이 기술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화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업단은 Non-CO₂ 온실가스 저감기술 로드쇼를 열어 개발 기술을 알리고 시장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사진=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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