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두 분야의 융합을 통해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박미경 기자>


[국회=환경일보] 박미경 기자 =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목전에 두고 국제사회 화두인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 부상하면서 두 분야의 융합연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에서는 센서가 데이터를 수집해 최적의 컨트롤로 에너지를 적게 쓰는 방법을 찾고 문제발생 시 사후관리가 아닌 사전예방을 통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앞으로 닥칠 폭염, 한파 등 예측 시스템을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융합이 환경 신산업을 창출하고 미래 위협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국회 융합혁신경제포럼(대표 김성태 의원)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공동으로 지난 11월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포럼 소속의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와 제4차 산업혁명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폭염 취약성 예측…피해 저감 가능
11월4일 파리협정에 따른 신기후체제가 공식 발효됐다. 예상보다 일찍 발효된 것은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한 현안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IC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빅데이터 ▷융합연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전망이다.

 

▲KEI 박광국 원장

KEI 박광국 원장은 “ICT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효율적인 환경관리 및 예측 시스템을 통해 미세먼지, 기후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일어나는 등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 매커니즘의 복잡성으로 기후변화 정책의 의사결정에서 대규모 모델과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가 기반 모델링은 평소에는 작동하지만 급격한 기후변화(폭염, 한파 등)와 같이 복합적인 원인이 포함되는 경우 예측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KEI 채여라 기후융합연구실장은 “불확실한 조건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적 접근이 전문가 모델을 보완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또한 전문가 모델 기반 접근법에 비해 신속하고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딥러닝(분류를 통한 예측) 기반 폭염취약성 예측시스템을 통해 상세 지역 및 시간 단위의 기후변화 피해 저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농림업에서도 ICT 융합을 통한 접목 사례가 발굴되고 있다. 생육정보, 환경정보 DB를 구축해 복합 환경을 제어하거나 식물 재배 시 양액을 공급하는 IoF 시스템, 엘리트 귀농 농장 및 전 세계의 모든 농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LOK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이다.

 

기술 있어도 규제가 발목 잡아
대구 카톨릭대학교 이수화 석좌교수는 “인공지능형 농장은 재배지식 공유시스템 확산으로 생산성이 증대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계할 수 있는 농업플랫폼을 통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는 기술 경쟁력이 있지만 정책적 부분에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 신기술에 대한 규제를 풀고 관련 산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EI 박광국 원장은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은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스마트 환경을 위한 불합리한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 최민지 과장 역시 “기술개발과 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기술이 실증화되기 위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용주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일어나는 피해를 철저히 준비하고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시대에 찾아오는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 난제를 풀어갈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포지움에는 김성태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기후변화센터 한덕수 이사장, KEI 박광국 원장, 고려대학교 안문석 명예교수, 환경산업기술원 김용주 원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glm26@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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