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가 국내 미기록종인 ‘푸른머리되새(가칭, Common Chaffinch)’ 암컷 1마리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는 지난 11월10일 흑산도에서 조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한 가락지부착조사를 수행하던 중 ‘푸른머리되새’를 발견했다.

푸른머리되새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발견된 ‘푸른머리되새’는 암컷 어린 개체로 몸이 전체적으로 옅은 갈색이며, 정수리 부분은 조금 어두운 갈색이다. 등 아랫부분과 허리는 노란빛이 섞인 연녹색을 띠고 있다. 수컷 성조의 경우 이마는 어두운 회색이며, 정수리부터 머리 뒤까지 청회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머리되새는 되새과 되새속에 속하는 조류로, 서유럽에서 남시베리아 동부의 산림지대, 러시아의 안가라 강까지 분포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동북부, 허베이성, 랴오니성에서 일부가 월동하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1회 관찰 기록이 있었으나 국내 발견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른머리되새’가 발견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 일대는 바다를 건너 이동하는 철새들이 잠시 쉬었다가는 중요 중간기착지이자 휴식처로, 현재까지 국내 조류 종 중 70%에 달하는 360여종이 관찰되고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철새연구센터가 흑산도, 홍도지역에서 확인한 국내 미기록종 조류는 이번을 포함해 18종(2아종 포함)에 이른다.

철새연구센터는 조류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매년 약 5000여 마리의 조류에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으며 2016년 상반기까지 총 244종 6만 3,000여 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했다.

권영수 철새연구센터장은 “이번에 확인된 푸른머리되새는 월동을 위해 이동하던 중 길을 잃어 흑산도로 날아 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후변화 관련성, 조류 서식지 분포 변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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