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한이삭 기자 = 지속가능한 산림관리를 통해 산림의 탄소 저장량 증진 및 바이오매스(목재) 생산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최근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 이우균 교수와 캐나다 산림청 커즈(Kurz)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국가산림자원조사(National Forest Inventory) 자료와 캐나다 산림청에서 개발하고 국제적으로 신뢰성과 효용성이 검증된 CBM-CFS3 모형을 통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제안한 국제규격 중 최상위수준(Tier 3)을 만족시키는 우리나라의 산림의 탄소저장량과 생산 가능한 바이오매스 잠재량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향후 우리나라 산림의 이산화탄소 저장량은 1992년 18.7억톤CO2의 약 2배인 35.2억톤CO2 정도로 유지될 것이며, 2092년까지 산림관리를 통해 생산 가능한 목재 바이오매스의 잠재량은 4.1억톤으로 추정됐다.


지속가능한 산림관리에 대한 연구는 국제학술지

 ‘iForest - Biogeosciences and Forestry’에

게재됐다.

우리나라의 산림탄소량은 점차적으로 산림이 성숙해가면서 2034년까지 1992년(18.7억톤CO2, 308.4톤 CO2/ha) 대비 2배 정도인 36.9억톤CO2(609.5톤 CO2/ha)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상부 탄소량은 같은 기간에 8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 저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 및 저장해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후변화 완화 기여도 높아
2030년부터 2040년대에는 성숙림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벌채량이 많아져 그 결과 탄소저장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효율적인 산림관리 계획 수립을 통해 연년 관리 지역과 면적을 잘 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대목이다.


2050년부터 2092년까지는 다시 산림탄소 저장량이 증가하나 장·노령림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율이 완만하고 벌채에 따른 변동도 미미해 35.2억톤CO2(580톤 CO2/ha) 정도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1992년부터 2092년까지 산림관리를 통해 획득 가능한 잠재 산림바이오매스(목재)는 총 4.1억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려대학교 이우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과 바이오매스와 같은 자원적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우리나라 산림분야의 기초 및 응용자료의 수준과 질이 높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통계량과 보고서를 작성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국가 계획 수립에 활용 기대
또한 그는 “과학적인 산림관리와 벌채는 산림의 건강과 기능을 유지 및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목재와 산림바이오매스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을 타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수준의 산림자원·환경에 대한 통계 자료인 우리나라 국가산림자원조사 자료와 세계적으로 검증된 모형을 통해 IPCC가 제안한 국제규격 중 최상위수준(Tier 3)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 작성을 지원할 수 있으며, 잠재적인 산림 탄소 저장량과 산림 바이오매스 생산량을 추정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신기후체제를 앞두고 실현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가 정책 및 계획 수립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감안했을 때 파리협정 타결에 따른 저탄소경제로의 이행, 그리고 2030년 감축목표 달성 이행은 시급한 과제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추정된 우리나라 산림의 높은 잠재력은 저탄소경제로의 적극 이행과 동시에 국내 제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이번 내용과 관련된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iForest-Biogeosciences and Forestry’ 2016년 10월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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