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중국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하면 불과 3일 만에 방사능이 국내에 도달해 사고지점 100분의 1 수준의 방사능에 오염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하면 불과 3~5일 만에 한반도가 방사능

에 오염된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국 원전(산동반도 지역) 가상사고 시 국내영향’에 따르면, 중국 산둥반도 지역 부근에 위치한 티안완(Tianwan) 원전에서 후쿠시마급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소 3일 사이에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인접국가 방사능 누출사고를 가정해 대기확산 컴퓨터 예측모델인 하이스플릿(HYSPLIT) 모델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비평가를 수행한 결과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티안완(Tianwan) 원전에서 세슘-137과 요오드-131이 5일 동안 일정한 비율로 총 12.5페타 베크렐(PBq), 120페타 베크렐(PBq)이 배출됐다고 가정하고 평가를 수행했다.

중국 동부 양쯔강(揚子江) 하류 장쑤성(江苏省)에 위치한 티안완 원전단지에는 2기의 원전이 2007년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건설 중인 원전 2기, 계획된 원전 2기를 포함해 총 6기의 원전이 가동될 전망이다. 장쑤성과 서울과의 거리는 약 967㎞다.

예비평가 결과 기류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미치는 도달하는 시기는 3~5일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기류가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3일 만에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의 기류가 우리나라에 다소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는 4일 후에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의 기류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시기에는 5일 후 일부 기류가 서해상으로만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류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영향도 달랐다. 중국의 기류가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는 5일간 사고지점 100분의 1 정도의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의 기류가 다소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는 1000분의 1 정도로 분석됐다. 중국의 기류가 미미한 시기에는 사고부근 대기 중 세슘-137의 농도는 10Bq/㎥ 이상으로 평가되나, 기류의 영향으로 국내에는 유입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원자력협회(World Nuclear Association)에 따르면 2017년 2월 기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원전은 36기이며 건설 중인 원전은 21기, 계획 중인 원전은 41기로 총 98기의 원전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용득 의원

따라서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원전 사고·고장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중국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날 경우 ‘인접국가 방사능 누출사고 위기관리 표준/실무 매뉴얼’에 근거해 국가 차원의 대응해야 하며 이를 위해 환경방사선 감시기 설치·운영, 장거리 방사능확산평가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국외 장거리 이동성 오염물질로 인한 국민의 우려가 큰 만큼, 중국의 원전 사고·고장에 대해서도 철저한 모니터링과 정보교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처 차원이 아니라 국가 정상차원의 협력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중국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구밀집지역인 수도권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만큼, 원전 주변 지역에 비해 부실한 수도권 지역의 방사능 안전체계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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