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 이하 국립수목원)은 최근 7년간 우리나라 주요 항만 도시의 외래식물 구성 비율이 2010년 36.3%에서 2016년 48.6%로 12%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2008년부터 인위적인 외래식물 유입과 확산의 경로를 목장, 산업도로 및 항구 지역으로 구분하고 외래식물상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주요 항구도시 3곳을 대상으로 부둣가와 화물 이동 경로인 도로 및 철로, 개발지, 빈터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지난 10년간 새로 확인된 외래식물이 8종에 이를 정도로 항구 지역은 외래식물 유입의 경로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항구도시의 전체 식생에서 외래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10년 36.3%에서 2013년 42.3%, 그리고 2016년 48.6%로 매년 약 6% 이상 증가하는 양상을 확인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자생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국립수목원 측은 설명했다.

새로 유입된 외래식물 갈퀴지치(왼쪽부터), 처진미꾸리광이, 마크로카르파달맞이 <사진제공=국립수목원>



항구도시에서 외래식물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원인은 국제 무역이 꾸준히 증가해 외래식물이 유입될 기회가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도로, 철도, 그리고 제방 건설 등의 외래식물이 정착하기 좋은 개방된 나지라는 점도 주요 원인이다. 나지가 형성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외래식물의 비율이 높아지지 않는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국립수목원 정수영 박사는 “외래식물이 증가하더라도 자생식물을 사라지게 만들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라며 “외래생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원산지를 따져 생물종을 없애는 활동보다는 외래식물의 기능, 그리고 유입 후 변화된 자생종들과의 생물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활동이 먼저 이뤄져야 하며 국내 유입이 확인된 외래식물의 귀화 여부 또한 장기적 시각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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