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이정은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불법 밀수로 세관에 적발돼 보호 중이던 사막여우 암컷 1마리가 지난해 7월 초 새끼 2마리를 출산한데 이어, 올해 3월30일 3마리를 추가로 출산했다고 밝혔다.

사막여우 새끼 3마리는 출생 2주 후 눈을 떴다. 생후 1개월인 현재 평균 13㎝ 정도로 자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다만 어미의 경계로 새끼의 성별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출산한 사막여우 <사진제공=환경부>



이들 새끼들은 생후 2개월인 5월30일부터 합사 과정을 거쳐 기존 7마리의 사막여우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적응 훈련을 받는다. 또한 생후 2개월 반 무렵인 6월15일에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사막관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생태원에는 지난 2014년 4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불법 밀수돼 인천세관에 적발된 사막여우 17마리 중 살아남은 5마리(암컷 2, 수컷 3)가 있었으며 이 중 암컷 한 마리가 지난해 7월 초 암수 한 쌍을 출산했다.

이 암컷이 이번에 새끼 3마리를 출산했기 때문에 국립생태원의 사막여우는 총 10마리로 늘었다.

연구진은 이번 출산이 현재 보호 중인 사막여우들이 국립생태원의 사육장 환경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사막여우는 봄이 되면 짝짓기를 하는 습성이 있는데 지난해는 새로운 환경 적응으로 다소 늦은 5월 중순에 짝짓기를 한 반면 올해는 2월로 앞당겨져 정상적인 사막여우의 습성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생후 3주가 된 사막여우 <사진제공=환경부>



사막여우는 식육목 개과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번식쌍을 중심으로 10마리 이상이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사육 상태에서 수명은 약 15년이며 한번에 2~5마리를 낳는다.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검역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검은손긴팔원숭이, 비단원숭이, 버마비단뱀 등 불법거래로 적발된 국제적인 멸종위기 동물 12종을 보호하고 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예민한 동물인 사막여우가 잇따라 번식에 성공한 것은 새로운 환경에 아주 잘 적응한 결과”라며, “종 보존을 위해 보유동물의 서식지 환경과 유사하게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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