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케이웨더] 김태환 기자 = 지난 100년 간 지구의 평균 온도는 0.74℃ 상승했다. “겨우 0.74℃?”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그 100배에 달하는 시간인 지난 1만 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1℃ 이상 변한 적이 없다. 급속한 산업화, 그리고 환경에 대한 무관심은 1만년을 100년으로 단축시킬 만큼 빠른 속도로 지구온난화를 불러왔다.

우리나라를 놓고 이야기 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한국 6대 도시의 평균 기온은 지난 100년간 1.7℃나 상승했다. 지구 전체 기온 상승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의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기상이변과 기후변화 간의 연관성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2015.5.9판, Climate and the weather : Is it global warning or just the weather?)

 

잦아진 가뭄·폭염·홍수가 기후변화 탓?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기후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의 예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현재도 진행 중인 가뭄 사태를 인용했다.

반면 기후학자들은 특정 날씨 징후를 기후변화 탓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날씨는 항상 변수가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특정의 홍수나 폭우, 가뭄 등을 발생시켰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사실 지난 수년 동안 기후과학의 중심적인 논쟁은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2100년까지 몇 도나 증가할 것인지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이는 평균 표면 온도의 상승이 기후변화에 의한 장기적인 영향을 측정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백년 후에나 일어날 일처럼 보여 국지기상(局地氣象)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관심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들어 기후과학은 가뭄이나 홍수가 실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시사하고 있다. 이는 컴퓨터 모델과 날씨 관측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면서 가능해졌다. 기상 관측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기후 모델 또한 불완전 하다는 점에서 100%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개연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폐암의 경우 흡연에 의해 발생 된다는 것을 확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담배가 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측정가능한 양만큼의 특정 기상 패턴을 증가 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퓌셔 (Fischer)와 누티(Knutti) 연구진은 기후변동이 포함된 모델과 제외된 모델을 동시에 실험해 본 결과 온도 0.85°C 증가 시 폭염 등 극한 기온 사상 발생 가능성이 4~5배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호주 멜버른 대학의 데이비드 카롤리 교수는 “인간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며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고온현상에 인간은 적어도 다섯 배의 위험률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한국은 1971~2000년도의 평균 기온보다 2.2℃ 오를 가능성이 10배라고 예측했고 독일 역시 2013년도에 발생했던 폭염을 앞으로 7년에 한번 꼴로 경험 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처럼 기상과학은 미래의 가뭄과 폭염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상기후들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기후변화, 자연적·인위적 원인으로 구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에 따르면 자연적·인위적인 영향으로 기후가 변하는 현상을 가리켜 ‘기후변화’라고 한다. 여기에는 온난화와 냉각화가 모두 포함된다. ‘기후’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 현상과는 달리 긴 시간 동안 기상현상의 평균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자연적인 원인은 지구의 기후 시스템에 의한 변화를 의미한다. 기후변화는 외적으로 야기된 변화뿐만 아니라 기후시스템 요소의 변화와 요소간의 상호 작용에 의해서 발생한다.

 

반면 인위적인 원인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를 의미한다. 인간 활동이 대규모적으로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산업 혁명 초기인 18세기 중엽부터로 1970년부터 2004년 사이에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은 70%나 증가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주요 자연 변화

 

▷가뭄 및 사막화
가뭄현상은 지구온난화의 중대한 영향 중 하나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아주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니제르, 챠드호 및 세네갈 지역에서는 전체 이용가능한 물의 양이 40~60%나 감소했다.

 

▷해수면 상승
지난 20세기 동안에 해수면은 평균 10~20cm 높아졌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수면 상승이 예상된다. 몰디브와 같은 작은 섬나라는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에도 큰 영향
기후변화의 영향은 생태계의 변화에 따른 국민생활행태 변화 및 인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1991~2000년 중 서울시의 7~8월 평균 최고기온과 평균 사망자수 추이가 대체로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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