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은교 기자 = APEC 기후센터와 기상청 기후예측과 공동 연구팀은 기상청이 제공한 1973~2016년 우리나라 장마 강수량과 평년비를 분석한 결과, 장마철 강수량이 약 10년 정도의 주기로 줄었다가 늘어난 경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장마의 장기변화 특성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44년 동안의 장마기간·강수량·장마 기간 강수일수와 강수강도 그리고 미 국립환경예보센터와 미 국립 대기과학연구소(NCAR)의 분석 자료·해수면온도 자료·강수 자료 등을 사용했다.

연구결과 2003∼2013년까지의 장마기간 평균 강수량은 422.9mm로 약 10년 전인 1992∼2002년까지의 평균 강수량 281.2mm보다 뚜렷하게 많았다. 강수량 증가현상은 중부지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2002~2003년을 전후해 장마철 강수량에 큰 변화 생긴 이유를 2003~2013년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장마철 강수일수가 늘어난데다 하루에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린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수십 년간 기후변화와 해빙 등 기후시스템들의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장마의 특성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라 더욱 주목되는 결과다.

연구팀은 특히 우리나라 장마강수가 1992∼2002년에 비해 2003∼2013년에 많았던 것은 우랄산맥 부근에 절리 고기압인 블로킹이 자주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북쪽으로 대륙의 한기가 확장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고, 중국 남부와 남중국해의 대류활동 약화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부근에서 두 기단이 강하게 충돌해 장마전선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임소영 사무관은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장마철 강수량이 적었는데 이러한 경향이 과거에도 있었는지 살펴보고, 만약 있었다면 어떠한 기후 인자가 장마철 적은 강수량에 주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아내고자 한 것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추가 연구를 통해 여름철 장기예보에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1973∼2016년 장마기간 강수량 및 평년비 시계열  

<사진제공=한국기상학회>

      








 

 

 

 

 

 

 

 

 

 

 

 

 

 

 

 

 

 

장마철 강수량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상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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