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경태 기자 = 찌는 듯한 무더위에 햇살이 따가운 요즘. 더불어 자외선에 건강이 상할까 우려된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 때나 선글라스를 착용할 수는 없는 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자외선이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큰 걱정이 없지만 외부 활동이 많은 농어업 종사자나 군인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보라매병원 김석환 교수는 “유럽이나 동남아 등에 비하면 한국은 자외선이 강하지 않아 선글라스를 굳이 착용하지 않아도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지 않지만 외부 활동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외선과 연관이 있는 안과질환은 군날개(익상편)와 백내장 그리고 황반변성이다. 이 가운데 황반변성은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고 시력이 저하되는 노인실명의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없어 자각하기 힘들어

군날개(익상편). <자료제공=김석환 교수>

군날개는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각하기 힘들다. 코에서 눈 방향으로 흰자위부터 날개모양으로 흰색의 물질이 범위를 넓혀가고 빨갛게 핏줄이 보이는데 충혈로 오해하기 쉽다. 대부분 충혈이나 미용 목적으로 병원을 찾으면서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된다.

김 교수는 “심하면 난시 및 시력저하를 유발하고 늦게 수술하면 결과가 나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군날개가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한데, 마취 후 환부를 칼로 제거 후 실로 꿰매고 며칠이면 회복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이상을 일으킨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으로 수정체가 노랗게 변하면서 시력장애를 일으킨다.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외곽 부분이 어둡게 느껴지는 등 시력이 이상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시력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데, 백내장을 흡수하고 투명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자외선도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질병요인은 노화다. 노인성 백내장의 경우 60대가 70%, 70대가 90% 앓고 있으며 80세 이상은 거의 100%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생기는 백내장은 눈이 외상을 입거나 아토피성 피부염, 당뇨병,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노인 인구 증가로 백내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06~2013년 다빈도 수술 질환별 순위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흔히 백내장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점안액을 자주 넣는데,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부작용도 없지만 효과에 대해서도 검증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백내장은 2006~2013년 다빈도 질환별 수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오른쪽에 보이는 시신경에 이상을

일으켜 시력을 떨어뜨린다.

3대 안과질환 가운데 실명위험이 가장 높고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위험한 질병이 황반변성이다. 일본식 용어인 ‘녹내장’으로 알려졌지만 백내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황반변성은 시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인 시신경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노인실명의 주된 원인이다.

노화가 주원인이며 이외에도 가족력, 흡연, 자외선, 비만, 유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되며 습성이 더욱 심각하다. 건성황반변성의 경우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원인이며 예후가 심각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루테인을 복용하면 된다.

반면 습성은 예후가 심각하며 Anti-VEGF를 안구에 주사하거나 레이저, 수술 등 치료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질환 초기에는 어느 정도 시력을 되살릴 수 있지만 늦으면 수술로도 어렵다”며 빠른 치료를 권했다.

3가지 안과질환은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자외선이 영향을 끼친다. 김 교수는 “레이저포인터를 눈에 직접 쏘이면 좋지 않은 것이 자외선 때문”이라며 “아주 강한 자외선을 눈에 쏘이면 실명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안과질환은 초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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