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서울시가 당초 올해 말 철거 예정이었던 서울역 고가(폭 10.3m, 총연장 938m)에 녹지를 입혀 ‘사람’중심의 시민 보행공간으로 재생시키기로 했다.

1970년 준공돼 44년 된 산업화 시대 유산으로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살리고, 숭례문, 한양도성, 남산공원, 남대문시장, (구)서울역 등 인근의 역사문화유산을 연계하면 걸어서 즐길 수 있는 시민의 쉼터이자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폐철로를 도시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킨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뛰어 넘는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취약한 시설물만 최소비용으로 보수보강하고, 원형 구조물은 최대한 보존한다. 여기에 고가 상하부엔 ‘환경과 재생’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서울역 고가 재생을 전제로 고가의 안전에 대한 검토와 상하부 활용방안에 대해 디자인·구조분야 전문가와 논의과정을 거쳐 사업계획안을 마련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다리는 안전하나 상판이 노후해(안전도 D등급) 상판을 걷어내는 작업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국제현상 공모를 실시해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설계안이 나오면 ‘15년 구체적인 설계과정을 거쳐 공사에 착수, 2016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국제현상 공모를 진행할 관리용역 기관을 5일(금)부터 18일(목)까지 모집한다. 공모를 위한 홈페이지 개설부터 해외 심사위원 응대 등 공모 전반에 대해 담당하게 된다.

관리용역 기관은 계약법령 등에 자격을 갖춘 업체로서 국공립·정부출연 연구기관, 교육법에 의한 대학, 전문대학 및 부설연구소, 민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해 설립된 연구기관, 단체 및 법인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나라장터(G2B) 및 서울시 홈페이지 등 입찰공고, 과업내용서 및 제안요청서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아울러 서울시는 9월 중에 서울역 고가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고, 오는 10월12일(일)엔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과 함께 서울역 고가를 체험할 수 있는 시민 개방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택근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서울역 고가 재생 프로젝트는 민선6기 도시재생의 핵심사업 중 하나”라며 “서울역 고가 재생을 통해 남대문, 만리동 일대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와 환경을 활성화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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