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컬러컨설팅 사업 시범학교 대상 스트레스 반응을 검사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평균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원 기자 = 서울시는 학교환경 개선을 위한 컬러컨설팅 사업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색채 및 그래픽디자인을 적용한 후 스트레스 반응을 검사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평균 20.7% 감소했으며 학생들의 만족도도 크게 개선(응답학생 90%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획일적이고 딱딱한 학교 공간을 감수성을 키우고 학습능률을 높이는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해 2011년부터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에 컬러테라피 이론을 도입하는 컬러컨설팅 시범사업을 추진해 현재까지 시내 27개 학교에 색채 및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지난해 시범학교를 10개소(고등학교 2개소, 특수장애인학교 1개소 포함)로 확대 선정해 컬러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면서 객관적인 사업효과성 평가를 위해 만족도 조사와 더불어 신체 스트레스 반응 검사인 타액코티솔 검사를 실시했다. 이번에 실시된 타액코티솔 검사는 검사대상의 신체 분비물인 침 속에 포함된 코티솔의 농도변화로 스트레스의 증감 여부를 측정하는 검사다.


서울시는 색채와 그래픽 등 학교환경의 변화가 사용자의 정서에 미친 효과를 분석할 목적으로 2016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시범학교 학생 46명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각 2회씩 총 4회의 검사를 실시했으며 평가분석은 사단법인 대한임상미술협회 김선현 교수 연구팀이 주관했다. 


검사결과 표본 46명의 평균 사전 코티솔 수치(0.121 ± 0.087 μg/dL)과 사후 고티솔 수치(0.096 ± 0.058 μg/dL)를 비교해 20.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학교 환경개선 컬러컨설팅 사업이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인 중·고등학생이 환경변화에 민감해 자극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초등학생 보다 코티솔 감소폭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학습능력 향상 및 정서적 안정 도움
서울시는 이미 2015년에 실시한 뇌파변화검사에서도 컬러컨설팅을 적용하지 않은 곳과 비교했을 때 적용한 곳에서 주의력은 40%, 집중력은 27% 상승한 것으로 입증한 바 있어 학교환경개선 컬러컨설팅 사업이 학습능력 향상에 이어 스트레스 감소를 통한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학생 460명, 교직원 184명 총 644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도 실시한 결과 사용자의 심리, 정서 변화에 대한 평가결과를 보면 교사의 87%가 컬러컨설팅 사업이 학생들에게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90%의 학생이 학교의 색채 변화가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답변해 학교 환경개선 컬러컨설팅 사업이 사용자 정서적 안정과 학교에 대한 친밀도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서울시가 진행해 온 학교환경개선 컬러컨설팅 사업을 ‘아름다운 우리학교 만들기’, ‘꿈을 담은 우리학교 만들기’ 등 2개 사업을 통해 30여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강효진 디자인개발팀장은 “학습능률 향상 및 아이들의 감성에 반응하는 색채 환경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일러스트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공간에 스토리를 입혀나간 사례가 특히 만족도가 높았고, 디자인이 아이들을 바꾼다는 말을 실감했다”며 “올해 그간의 노하우를 담은 ‘학교 컬러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해 일선학교에서 맞춤형으로 컬러디자인을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res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