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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포스터.

 

[환경일보] 홍승희 기자 = “직면은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왜곡된 것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보이게 해줍니다. 그리고 여성인권영화제는 이제 우리에게 ‘직면’했으니 그 힘으로 세상을 바꿀 실천을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정춘숙, 손명희, 염미봉 여성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함께 250석의 관객석은 환호와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마치 여성의 인권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정의를 지키기 위한 지난 30년 한국여성의전화의 노력에 대한 응원의 박수와도 같았다.

 

11월 7일 7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식.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직면의 힘’(The Power of Facing)이다. 어떤 문제이든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면부터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어난 일을 정확히 직시하는 것, 그것에서부터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는 주제의식이 담겨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주제, 작지만 뚜렷한 주제를 가진 이번 영화제에서는 4일간 총 12개국 2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하는 여성인권영화제를 축하하는 축사도 마련되었다. 축사로 여성가족부 이복실 차장은 “새 정부의 핵심 키워드인 4대악 근절 중 여성가족부는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3개를 담당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가족부에서 정책을 실행함에 있어서 법과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문화로 풀어내야 하는 부분도 많다.”며 여성인권영화제의 취지에 공감을 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권미혁 대표는 “가정폭력은 다른 폭력으로 나아가는 기본이 되지만 관심은 적다. 이에 사회 인식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영화제를 유지하고 준비하는 어려움을 직면하는 한국여성의전화 구성원들의 힘이 느껴졌다.”며 여성인권영화제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축사가 끝나고 발레핏 코리아의 부디렉터이자 조기숙발레 단원으로 활동하는 무용가 홍세희 씨의 ‘눈을 뜨다’라는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직면해야 할 것들을 외면하고 피해 다닌다는 것은 마치 어둠 속을 헤매는 것과 같다. 눈을 뜨고 그것과 직면한다는 것은 나를 깨우는 하나의 빛을 만나게 되는 일이다. 그래서 용기 내서 눈을 뜬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연 내내 관객들이 숨죽여 공연에 집중했다. 공연은 ‘직면의 힘’이라는 주제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개막작은 한국 최초로 상영되는 ‘푸시 라이엇; 펑크 프레이어’였다. 작년 2월 러시아 페미니스트 펑크 그룹이 여성에게는 금지된 대성당 제단에서 러시아의 성차별주의, 정교유착, 독재 등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가 체포된 후의 공판 과정을 다룬 영화로, 한국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다큐멘터리이다.

 

개막작은 11월 9일 토요일 오후 8시에 한 번 더 상영되며, 영화 상영 후엔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와 양효실 서울대학교 강사가 진행하는 관객들과 함께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피움톡톡

(피움 talk! talk!)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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