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요즘 각 집마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집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우리 사회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비판하는 것이 바로 ‘쉘터’(좋은땅 펴냄)이다.

버려진 동물들에 대한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기껏 해봐야 ‘불쌍’하며 ‘안타까울’ 뿐이다. 속사정을 모르니 연민이 딱 거기까지인 것이다. 쉘터는 고작해야 불쌍하며 안타깝기만 한 연민을 현실로 끌어들인다. 그만큼 우리가 모르고,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상에 태어난 순간, 그 어떤 생명이든 살아갈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인간은 본인 외의 생명을 경시하고 이익을 위해 생명의 권리를 빼앗는다. 쉘터는 우리 사회 중 가장 최하위에 있는 ‘유기 동물’의 생명 경시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길들여진 동물들이 어떻게 유기되고, 그 안타까운 삶의 끝을 마주하는지 쉘터를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두 여자의 시점에서 풀어가는 ‘유기 동물’에 대한 이야기는 버려진 존재에 대한 사회적 민낯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책은 독자가 읽는 순간 하나의 숨결이 되고, 생명이 된다. 가치 있는 무언가가 되는 것이다. 쉘터는 독자가 만들 수 있는 하나의 가치가 될 것이고, 지금도 버려지고 학대당하는 유기 동물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 채지원

*출판사: 좋은땅출판사

*출처: 좋은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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