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그린캠퍼스 협의회는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와 함께 12월1일 서울시 본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제2회 그린캠퍼스 포럼’ 행사를 개최해 ‘기후변화시대의 시민과 대학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이연주 기자>





[시청=환경일보] 이연주 기자 =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대학’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대학은 교육을 통해 건강한 시민을 양성할 수 있는 통로인 동시에 높은 에너지 소비 건물이라는 문제도 안고 있어 경영, 교육, 연구, 지역사회 협력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소재 34개 대학이 회원교로 참여하고 있는 서울그린캠퍼스 협의회는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와 함께 12월1일 서울시 본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제2회 그린캠퍼스 포럼’ 행사를 개최해 ‘기후변화시대의 시민과 대학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김철규 교수

그린캠퍼스협의회는 녹색성장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경영, 교육, 연구, 지역사회 협력 등을 통해 대학을 저탄소 녹색공간인 그린캠퍼스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현재 환경부의 연간 4000만원 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학별 그린캠퍼스 운영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적극적 의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캠퍼스 텃밭으로 지속가능 먹거리 사회구축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김철규 교수는 도시 안에서 상대적으로 여유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캠퍼스를 활용, 대학-지역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텃밭 공동체’를 제안했다. 캠퍼스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식당·카페에 판매하고 이러한 활동을 시민들에게 확산해 지속가능한 먹거리 사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현재 대량생산, 장거리 이동형 농업은 환경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지닌다”며 “먹거리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 79%는 가공, 포장, 수송, 저장, 조리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학교 텃밭을 관상용이 아닌 생산적 녹지 역할로 전환하고 대학과 지역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하는 등 대학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회적 경제 기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본지 김익수 편집대표

본지 김익수 편집대표는 “2008년 시작된 그린캠퍼스가 2.0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장기비전 안에 그린캠퍼스 구축을 위한 조직과 예산 등이 구체적으로 계획돼야 하며, 학생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실질적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캠퍼스에 대한 효과적인 확산과 경영진의 의지를 높이는 방안으로 변별력 있는 평가지표를 마련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협성대 건축학과 김창성 교수는 “그린캠퍼스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평가가 분명히 진행돼야한다”며 “평가가 없다면 운동적 차원에 그칠 뿐 실질적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진행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오병용 사무총장은 “경영진의 그린캠퍼스 확대에 대한 의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부를 중심으로 한 제도적 부분에서의 그린캠퍼스 평가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 에너지 시민 육성·확대해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

연간 대졸자가 50만명에 이르고 대학 진학률은 70%(2013년 기준)를 넘어서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은 교육을 통해 녹색 시민성 확장에 앞장설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는 에너지 이용에 따른 책임과 윤리를 지키고, 에너지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인식이 전환된 ‘에너지 시민성’을 대학이 앞장서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대학은 에너지 시민을 길러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난 기관이다”며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영과 관리를 통해 스스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동시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로 진출할 대학생들을 에너지 시민성을 갖춘 시민으로 길러내야 한다. 또한 대학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주민들 또한 에너지 소양을 지니고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수행하는 에너지 시민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교육·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학들 간에 그린 네트워크협의회가 구축돼 있는 만큼 대학들이 에너지 소비와 온실기체 관리나 교과과정 운영, 지역사회 연계 활동에 대해서도 정보와 지식, 기법을 공유해서 공동의 성과를 낳을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연세대학교 환경공학부 구자건 교수는 그린캠퍼스 관련 실무자 및 교수 등 총 14명을 대상으로 2012년 실시한 그린캠퍼스 운영 요소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구 교수의 그린캠퍼스 운영요소 중요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순위는 최고경영자의 의지(31.1%)였으며 2순위는 그린캠퍼스 운영계획(19.8%), 3순위는 그린캠퍼스 운영조직(12.4%), 5순위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및 자원관리(9.8%) 순이었다.

구자건 교수는 “그린캠퍼스 운영이 ‘최고경영자의 의지’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는 점, 또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에 대한 중요도가 낮게 평가된 점은 성공적인 그린캠퍼스 운영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yeo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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