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 부지(당산동)에 조성한 별관 청사에 서울시 공공기관 최초로 바람과 태양광만을 이용해 어둠을 밝히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청사 본관 건물 좌우와 정문 등에 1대씩 총 3대가 설치된 이 가로등은 약 6.5m 정도의 키에 풍력발전기와 태양전지판, LED조명램프 등으로 구성돼있다.

맑은 날에는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태양에너지를 흡수하여 시간당 250w의 전기를 생산하고, 구름이 많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풍력발전기로 400w의 전기를 만들어낸다. 그때그때의 날씨에 적합하게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어두운 밤 청사를 밝히는 데 사용된다. 가로등에 설치된 50w짜리 LED램프는 약 3.5시간의 태양광 충전만으로도 10시간 동안 환한 빛을 내비칠 수 있다.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 부지(당산동)에 조성한 별관 청사에 서울시 공공기관 최초로 바람과 태양광만을 이용해 어둠을 밝히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영등포구>


에너지 절감 효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구는 구청을 방문하는 학생 또는 기업 종사자 등 주민들이 오고가며 도심에서 보기 힘든 이 이색적인 형태의 가로등을 보며, 에너지 부족 국가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자원 절약의 필요성과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을 갖게 되는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공공기관이 무공해 자연에너지 생산시설의 확충에 선도적으로 나섬으로써 민간으로까지 그 보급이 확대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편 구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지난 4월 이 별관청사를 ‘에너지 시범 특화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에너지 진단을 실시하고 6~7월에는 청사 내 769개 조명을 전부 고효율 LED램프로 교체 설치하는 등 청사의 에너지 사용을 보다 효율화 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다. LED램프 교체만 해도 약 30%의 에너지를 절약, 연간 약 1천2백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길형 구청장은 “지자체로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은 일정 부분 한계가 있기에 청사 운영에 쓰이는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운영 예산 절감은 결국 구민을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의 확대로 연결되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에너지 절감에 힘쓰고, 자원 절약 인식 개선 홍보활동도 활성화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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