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손잡고 구청 본관 계단을 걸으면 기부금이 적립되는 건강계단으로 변모시켰다. 사진은 구로구청 ‘기부하는 건강계단’에서 왼쪽 구로구 이성 구청장, 오른쪽 고대구로병원 백세현 병원장. <사진제공=구로구>


[환경일보] 박재균 기자 = 구로구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손잡고 구청 본관 계단을 걸으면 기부금이 적립되는 건강계단으로 변모시켰다.

 

구로구는 23일 “건강 생활실천을 유도하고 아름다운 기부 문화를 만들기 위해 구청 계단을 ‘기부하는 건강계단’으로 조성해 20일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계단에 디자인을 입히고 시·청각적 재미요소를 더해 주민들의 이용을 독려하면서 계단 이용자 1인당 일정액의 기부금을 적립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지난 8월 구로구가 자치구 최초로 신도림역 디큐브백화점 지하 2층에서 신도림역 방면으로 나오는 통로에 건강계단 1호를 만들었고 구로구청 건강계단이 2호째다.


디큐브백화점은 건강계단을 통해 이용자 1인당 10원, 고대구로병원은 1인당 20원을 적립해 후원한다. 연 최대 지원금액은 디큐브백화점이 2000만원, 고대구로병원이 1000만원이다. 적립된 기부금은 연말에 구로희망복지재단으로 기부되게 된다.

 

구로구청 건강계단은 1~2층의 경우 피아노계단으로 걸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와 불빛이 나오게 만들어졌고, 2층에서 5층까지의 계단은 잔디밭 무늬로 꾸며져 이용객들이 수풀을 걷는 느낌을 받게 조성됐다. 5층에서 옥상으로 통하는 마지막 계단에는 금연 문구들이 새겨져 금연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1층 계단 벽면에는 1일 이용자수와 누적 이용자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전광판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호기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고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신도림역 디큐브백화점 옆 계단이 건강계단으로 조성되면서 1일 계단 이용자 수가 기존 평균 190명에서 1800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며 “구로구청 건강계단도 주민들과 구청 직원들의 참여로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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