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환경일보] 김규천 기자 = 집수리 봉사부터 청‧장년층 임차수당 지원까지 어려운 이웃을 한마음으로 돕는 따뜻한 마을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동대문 동희망복지위원회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주민들은 2013년 동 단위 복지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14개 동별 동희망복지위원회를 결성했다.


동희망복지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동대문형 복지공동체 ‘보듬누리’의 일환으로 구가 자랑하는 동대문구만의 복지안전망이다. 동 단위 복지문제를 지역 내 자원과 연계해 해결할 수 있는 복지공동체를 만들자는 목표로 출발했다.


개인적 또는 단발성으로 이뤄졌던 성금 후원이나 봉사활동을 주변 이웃들과 함께하며 자생적인 복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수혜자 욕구에 맞는 맞춤형 복지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마을의 사정은 그 마을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위원장을 포함한 각 동 회원들은 월 1~2차례 회의를 통해 직접 활동 내용과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다. 현재 총 1322명의 동희망복지위원들이 각 동에서 활발한 이웃사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원금, 장학금 또는 이‧미용 서비스, 도시락 배달, 멘토링 등 다양한 형태로 2014~2016년 3년간 총 7억6000여만원을 지원했다. 공통적으로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긴급 주거지원 ▷냉난방용품 지원 ▷주택청약저축 매칭 ▷홈케어를 진행하고 있지만 각 위원회별로 임차수당 지원, 추억의 영화 상영, 밑반찬 지원, 어르신 힐링 여행, 홀몸 어르신 안전 나르미, 행복공방 등 특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청량리동위원회는 각 가정을 방문하면서 발굴한 홀몸 어르신,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집수리 봉사를 진행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회원은 “작은 손길이 하나하나 모여 이웃에게 기쁨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


특화사업으로는 용신동 청‧장년층 임차수당 지원 사업이 눈에 띈다. 용신동위원회는 매월 정부지원 20만원을 초과해 임차료를 지불하는 48가구에 이달부터 12월까지 매월 최대 5만원까지 임차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동대문구에는 국민기초수급권자 외 차상위 틈새계층 4300여 세대가 살고 있다. 정부 지원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틈새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애써 주시는 희망복지위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며 “동희망복지위원회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 3월19일 청량리동에서 진행된 집수리 봉사활동에서 청량리동희망복지위원들이 도배작업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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