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정영훈) 갯벌연구소(군산시 소재)는 8월의 폭염에 의한 바지락의 대량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바지락 어장관리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바지락의 최적 서식 수온은 23℃ 전후로 7월 하순부터 약 1개월 동안 연중 가장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의 바지락 폐사는 주로 높은 기온과 수온 등에 의한 갯벌 환경의 악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지락은 반복되는 고온(30℃ 이상)에 빈번하게 노출되면 면역력이 약해져 죽게 되고 이로 인해 주변 환경이 악화되어 대량 폐사가 일어난다.

따라서 썰물 때 해수가 얕게 고이는 곳은 물이 고이지 않는 곳에 비해 갯벌의 온도가 더 높게 올라가 바지락의 생존을 위협하므로 물이 고이지 않도록 물골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고밀도로 양식하는 고창과 부안지역에서는 바지락을 고루 분산시켜 주고 어장 바닥을 5㎝ 깊이 이상 긁어주어 바지락이 잠입(潛入)하기 좋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2012년에 전북 부안 위도지역에서는 7~8월에 약 150톤의 바지락이 폐사해 4억 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는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20여일 지속된 30℃ 이상의 무더위와 지나친 고밀도 양식에 의한 갯벌의 환경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때 바지락은 헥타르(ha) 당 93~114톤이 서식했으며, 이중 67.0~89.4%가 폐사했다.

현재까지 고창과 부안지역의 기온이 바지락 폐사 피해가 많았던 2012년과 2013년에 비해 각각 2.2~2.7℃, 1.3~2.0℃ 낮게 유지되고 있어 바지락의 활력이 좋기 때문에 철저한 어장관리로 8월의 폭염 시기를 잘 넘기면 가을에는 풍성하게 바지락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갯벌연구소에서는 2012년과 2013년에 연이은 대량폐사로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 바 있는 고창지역 바지락 양식의 생산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시험양식을 추진 중에 있다. 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 송재희 박사는 “이번 시험 양식이 종료되면 고창지역의 환경 특성에 맞는 최적의 양식 관리기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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