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재배지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은 약용 작물 천궁이 기후 조건에 민감해 온도가 높으면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파종 전에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천궁이 소득 작목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재배하고자 하는 농업인이 많지만 생육 조건이 까다로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천궁의 국내 주요 재배 지역은 경북 영양, 충북 제천, 경북 상주, 강원 평창 등 해발 고도가 400m 이상인 지역이므로 이보다 온도가 높으면 장해를 입을 수 있으며,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철 기온이 30℃ 이하인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여름철에 30℃∼32℃의 조건이 지속되면 잎이 노랗게 변하며 극심한 생육 부진을 겪거나 죽게 된다.
올해 6월과 10월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천궁의 자람을 조사한 결과, 주산지인 경북 영양은 수확량과 자람 상태 모두 양호했으나, 제주는 재배 지역 온도가 주산지보다 높아 여름철 집중 폭우와 고온 피해를 입어 잘 자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궁은 봄과 가을에 모두 심을 수 있는데, 가을에 아주심기를 하면 봄철 생육이 빨라 고온에 강하고 수량도 많이 나오는 장점이 있으나, 가을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 싹이 올라올 수 있으므로 얼음이 얼기 전에 심는 것이 좋고, 또한, 물빠짐이 좋지 않으면 어는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토양은 사양토와 양토에서 잘 자란다. 사질토에서 재배하면 올해처럼 가물 때는 피해를 입기 쉽기 때문에 관수 시설 설치가 가능한지 미리 확인해야 하며, 여름철 고온 피해를 줄이려면 이 시기에 검정 비닐 대신 표면이 흰색인 흑백비닐로 덮어주면 도움이 되며,. 흰색은 빛 흡수를 떨어뜨려 표면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여름철 복사열로 인한 고온 피해를 다소 줄일 수 있다.

천궁은 조선시대부터 당귀와 함께 부인병 질환에 가장 많이 쓰던 약초로, 최근에는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성 식품에도 쓰이는 주요 약용 작물중 하나로 한방에서는 혈액 순환 개선이나 두통, 어지럼증, 생리불통 치료에 사용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김용일 농업연구사는 “천궁은 기후에 따라 작황이 큰 차이를 보이는 민감한 작물로, 토양 선정과 관수, 피복재 선택 등 미리 지역과 토양 조건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안정적인 재배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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