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벌개미취, 사위질빵, 끈끈이대나물

[환경일보] 강다정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서울대 이상국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약용작물인 벌개미취, 사위질빵, 끈끈이대나물이 항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세포실험으로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 3가지 약초는 679여점의 시료를 이용해 항염 효능을 분석한 결과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생쥐의 대식세포주(RAW264.7)를 이용해 염증반응에 증가하는 산화질소(NO: Nitric Oxide)의 생성이 벌개미취, 사위질빵, 끈끈이대나물 추출물에 의해 얼마나 억제되는지를 관찰했다.

가장 대표적인 염증 유발효소인 iNOS를 활성화시켜 산화질소(NO)가 생성됨으로써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벌개미취 추출물(20μg/ml 농도)은 대조군에 비해 산화질소 생성이 62.5% 감소, 사위질빵 추출물(20μg/ml 농도)은 70.0% 감소, 끈끈이대나물 추출물(20μg/ml 농도)은 72.5%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특허 출원됐으며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산업화할 계획이다. 벌개미취, 사위질빵, 끈끈이대나물 추출물의 항염증 효과가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이들 약초는 다양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는 기존 항염제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식물성 소재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항염증제를 필요로 하는 비염, 기관지염, 간염, 천식, 궤양성 대장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기능성 소재로도 활용 가능하다. 더불어, 항염‧항자극 활성을 이용해 약학조성물과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활용이 가능하다. 화장품으로의 산업화를 위해 첩포시험을 통한 인체피부 일차자극시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됐다.

벌개미취, 사위질빵, 끈끈이대나물은 자생식물로 3가지 모두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벌개미취 뿌리는 항암, 항균, 항진균 활성 등이 있다고 보고돼 있으나 벌개미취 특히 지상부가 항염 효과를 가진다는 연구는 없었다. 사위질빵은 세포독성, 접촉피부염, 항균 등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 끈끈이대나물 뿌리는 강장, 해열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이승은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천연 식물성 소재에서 고부가가치 식‧의약과 화장품 소재를 찾아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후속연구를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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