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오성영 기자 = 속살이 꽉 찬 꽃게는 탱탱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제철 꽃게는 맛은 물론 영양까지 풍부해 봄철 영양식으로 꼽힌다. 꽃게에 풍부한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망막 형성과 시력 보호에 탁월해 눈 건강에 좋다.

또한 꽃게 껍데기는 장의 활동성과 면역력 향상, 콜레스테롤 개선, 피부 미용까지 다양한 효과가 있는 키틴과 키토산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칼슘 함량도 많아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처럼 맛 좋고 영양 많은 꽃게도 피부 건선이 있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강남동약한의원의 이기훈 박사는 “제철 꽃게가 영양식이라 할지라도 건선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꽃게를 섭취하게 될 경우, 건선 환자들의 가려움 증상이 심화될 수 있고 피부증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건선피부염은 몸에 붉은 반점과 비늘 같은 흰색 표피를 동반하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의외로 가려움이 심한 환자도 많아 긁다가 상처가 생겨 진물이 나는 등 2차 감염의 위험까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한의학적으로 설명하면, 건선피부염은 몸속에 쌓인 과도한 ‘열(熱)’이 면역체계를 교란시킨 결과 만성적인 염증반응이 일어나 피부에 건선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몸속에 ‘열(熱)’이 쌓이게 되는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음주, 면역력 저하, 만성 피로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매일 먹는 음식은 피부 건선 증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피부 건선일 경우 증상에 따라 꽃게 외에도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다.

이 박사는 “생활 속 유해인자의 영향을 받기 쉬운 피부 건선 환자에게 매일 먹는 식단은 중요하다. 각종 인공 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나 가공식품, 기름진 튀김이나 육류는 몸속에 해로운 열이 쌓이게 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물론 건선피부염이라 해서 채식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방이 없는 살코기를 적당량 삶아서 먹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반대로 채소라 하더라도 기름에 튀기면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신선한 식재료를 삶거나 찌는 등 담백하게 조리해 먹는 것이 乾癬 치료에 좋다”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신선 식품 중에서도 증상에 따라 일부 가려야 할 음식이 있다. 꽃게를 포함한 새우, 조개 등 껍질이 있는 해산물은 건선 환자들의 가려움을 악화시키거나 좁쌀 같은 발진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피부가 예민할 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오징어나 낙지, 주꾸미, 문어 등은 피부 건선에도 무난하게 섭취할 수 있는 좋은 해산물이므로 삶거나 데쳐서 자주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피부 건선 증상에 무난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건선 환자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으므로, 어떤 특정 음식을 섭취한 뒤 몸에 붉은 건선 반점이 심해지거나 가려움이 생긴다면 해당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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