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라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 아이들은 아이돌 스타를 동경하고 운동선수를 꿈꾸기도 한다.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는 유명인, 그 중에서도 유명한 문화예술인, 체육인이 압도적이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손흥민 선수의 선전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차범근을 넘어 제2의 손흥민을 꿈꾸는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있다. 제 95화 어린이날을 맞아 푸른잔디를 누비는 유망주, 꿈나무 어린이 유소년 축구선수단과 촉망받는 선수를 만나보자.

부천을 연고지로 한 부천FC1995 U-12팀은 2017 유소년 주말리그 경기 E-RESPERCT11에 현재 3승 1무로 순항 중이다. 부천FC1995 U-12는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지식을 습득하며 공정한 경기를 추구하는 유소년 선수 육성’이라는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12월 창단된 시민 구단이다.

12세 이하와 18세 이하까지 프로 구단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선수로 성장시킨 다음, 구단의 유스 과장을 거친 완성된 선수를 프로 구단까지 진출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2017 유소년 주말리그 E-Resperct11 의 우승을 노리는 부천FC1995 U-12


이번 주말 리그에서 첫 경기는 부천드림U-12와 7:0 승, 두 번째 경기인 경기부천주니어와는 5:0 승, 세 번 째 경기인 경기 경수 유소년축구클럽과는 비겼다. 네 번째 경기인 경기 신일초와의 경기에서 7:0으로 완승하면서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마현욱 감독과 조현호 코치는 팀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을 ‘완벽에 가까운 수비’라 평했다. 장신의 수비수들이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컨드롤로 상대 공격수들의 발을묶는다. 일단 수비가 성공하면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공이 투입되고 안정된 드리블과패스, 정확한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계속해서 노린다. 마 감독은 신일초등학교와의 경기에서 장신의 수비수들을 이용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을 칭찬했다.

축구장의 신사인 바르셀로나의 카르레스 푸욜을 좋아하는 주장 이병찬 선수.  등번호는 5번이다.


주장인 이병찬 선수는 최종 중앙수비수다. 부천 석천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이 선수는 취미로 축구를 시작해 4학년 때 부천 FC 공개테스트를 받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르레스 푸욜 선수를 좋아한다는 이병찬 선수는 “수비도 잘하고 매너도 좋은 푸욜 선수가 좋다”며 “운동장에 들어서면 저돌적인 태클로 공격을 차단하고 철벽같은 수비를 자랑하지만 상대팀에 대한 예의가 있는 축구장의 신사 같은 점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카를레스 푸욜은 스페인 최고 수비수이자 영원한 리더로 꼽힌다. 2010년 FIFA 월드컵 당시 독일과의 4강전에서의 인상적인 헤딩골로 스페인의 1:0 승리를 이끌어 월드컵 첫 우승을 거머쥐는데 일조했다.

이 군의 학교 생활도 푸욜과 같다. 평균 90점이 넘을 만큼 공부도 잘하고 같은 반 친구들과 두루 친한 '매너가이'로 통한다. 이병찬 선수의 부모님 역시 아들을 전폭적으로 믿고 지지하고 있다. 신고 있는 빨간 축구화도 "아빠가 사준 것"이라며 이 군은 수줍게 웃었다.

이병찬 선수는 수비수지만 공격수로 자리를 바꾸는 경우가 종종있다. 경기가 잘 안 풀리거나 저학년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할 때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내려진 전술 때문이라고 이 군은 설명했다.

마현욱 감독은  "신체조건이 뛰어나고(키 166cm, 체중 49kg) 스피드가 좋은 이병찬 선수는 주장으로서의 정신력도 매우 좋다”고 했다. 마 감독은 “상대방 공격수가 돌파를 시도해도 겁내지 않고 강하게 압박할 줄 아는 병찬이가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병찬 선수는 “이번 주말리그에서 꼭 우승해 친구이자 동료인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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